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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구직 애플리케이션(앱)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신규 채용이 줄고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자, 구직자들이 즉각적인 채용 공고와 정보를 찾아 구직 앱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는 3억건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설치와 중복을 제외한 앱스토어·구글플레이 기준 추정치로, 이 추세라면 연간 다운로드 수는 6억2000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글로벌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 수는 연평균 11%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5억6000만건을 넘어섰다.
센서타워는 “시장 자체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연간 글로벌 다운로드 8% 증가는 통계적으로도 이례적인 큰 폭”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구직·채용 앱 다운로드는 2019년 1분기 약 200만건 미만 수준에서 매년 꾸준한 증가해 지난해 1분기 400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00만건에 육박했다. 5년 동안 2.5배 늘어난 셈이다. 특히 올해 1~7월 기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채용 앱은 ▲고용24 ▲알바몬 ▲잡코리아 순이었다. 이는 공공 채용 정보에 대한 신뢰와 접근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기준으로는 알바몬이 332만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 앱의 경우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MAU가 9만명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잡코리아와 사람인은 MAU가 각각 163만명, 151만명으로 10만명 늘었으며 링크드인은 22만명으로 3만명 증가했다.
구직 앱 인기 증가에는 글로벌 노동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구직 활동 자체가 확대되는 흐름이 반영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며 신입 채용이 감소하고, 최근 AI 도입으로 인한 해고와 산업 재편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직 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안정적 일자리 탐색 심리가 크게 강화하면서, 이 흐름이 곧바로 앱 이용 증가로 이어졌다.
아울러 채용시장 자체가 웹사이트보다 알림·검색·즉시 지원이 가능한 앱 기반 탐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구직 앱은 AI를 활용해 추천, 직무 매칭, 이력서 자동 생성 등 효용이 높아지며 사용성이 폭발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특히 요즘 구직자들은 더 즉각적인 빠른 정보를 원하는데, 이런 환경이 구직 습관을 모바일 앱 중심으로 이동했다.
인적관리(HR)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가 길어지면서 구직자들은 즉각적인 채용 공고와 정보를 찾기 위해 앱에 자주 방문하면서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기업의 채용 심리가 회복하지 않은 만큼 HR업계는 실적 개선을 위해 채용과 함께 신사업 쪽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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