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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12월은 블록버스터다 [ER 라이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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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호 기자]
    이코노믹리뷰

    12월에는 문화계 블록버스터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연말 특유의 활기를 만든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는 대규모 제작비와 마케팅으로 폭발적 흥행을 노리는 대작 영화를 뜻한다.

    용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블록(block) 전체를 파괴(bust)할 만큼 강력했던 폭탄 이름에서 유래했다.

    1943년 영화 홍보에 처음 등장했고, 1975년 〈죠스〉가 현대적 블록버스터의 원형으로 평가된다. 이후 블록버스터는 문화계 초대형 기대작들을 설명하는 말로 확장됐다.

    2025년 12월 18일 발간되는 ER 이코노믹리뷰 1294호의 라이프 스토리는 "12월 블록버스터"다. 블록버스터 콘텐츠의 가장 큰 미덕은 서로 다른 취향의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12월 문화계 블록버스터들을 소개한다.

    ① [영화] 〈아바타: 불과 재〉 더 거대해진 판도라, 197분 동안 체류하라

    블록버스터는 기술력으로 상상력의 한계를 초토화시킨다.

    3편 '아바타: 불과 재'는 21세기 블록버스터의 대명사다. 더 거대하고 더 사실적인 판도라를 구축했다.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CG로 나비족과 인류의 최대 전투를 그리며, 관객을 197분 동안 하나의 세계 안에 머물게 한다.

    ② [OTT] 〈메이드 인 코리아〉 "국가 혼란은 비즈니스 기회다"

    블록버스터는 시간의 블록을 넘어 과거를 현재의 관객 앞에 호출한다.

    6부작 '메이드 인 코리아'는 6편의 영화나 마찬가지다. 화려한 CG에 의존하지 않고, 캐릭터를 통해 1970년대라는 시간을 구현한다. 한국 크리에이터들이니까 가능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시리즈다.

    ③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암전 없는 무대, 전율을 라이브한다

    블록버스터는 기존 논리를 파괴해 관객이 무언가를 믿게 만든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연극이 아니라 '라이브 온 스테이지'다. 3D 영화보다 더 리얼한 퍼펫 벵골호랑이가, 아날로그의 힘이, 배우들의 열연이, 연출의 세심함이 객석을 전율하게 만든다. 파이의 이야기를 관객은 믿을 수밖에 없다.

    ④ [도서] 워터게이트 기자가 또 폭로하다 … 백악관의 'WAR'

    블록버스터는 마지막 1분을 위해 나머지 99%에 공을 들인다.

    밥 우드워드의 '전쟁'은 바이든 정부가 직면했던 3가지 전쟁을 590쪽에 걸쳐 다룬다. 방대한 묘사와 서술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장치이다. 우리가 미국 작가의 관점에 동의할 이유는 없다. 대신 다른 의미에서 읽을 만하다. 영화 판권으로 팔려도 될 정도로 시네마틱하다.

    ⑤ [전시] 왕실 유물 되살린 비밀의 공간 … 국립고궁박물관 〈RE:BORN〉

    블록버스터는 소수만 알던 '비밀'이 모두에게 밝혀지는 이야기다.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 〈RE:BORN, 시간을 잇는 보존과학〉은 블록버스터의 이야기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20년 전, 개관 당시부터 관람객은 모르는 '숨겨진 방'이 하나 있다. 고려 나전칠기가 일본에서 환수되자마자 그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과학자들이 모여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⑥ [여행] 지금 가장 빛나는 여행지 '한국 관광의 별' 4선

    블록버스터는 '나만 빼고 남들은 다 봤다'라고 믿게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의 관광지로 '2025 한국 관광의 별' 10개 부문을 선정했다. 그 가운데 ER 여행 전문기자가 다시 한번 고심해 4곳을 선정했다. 안 갔으면 가고 싶고, 갔으면 또 가고 싶은 지금 가장 빛나는 여행지들이다. 당신만 안 가봤다.

    ⑦ [푸드] '히트작' 키운다 … 식품도 '푸드 블록버스터' 시대

    블록버스터는 특정 시즌에 흥행이 반복 가능한 공식을 만든다.

    식품업계도 그 흥행 공식을 따른다. 식품업계의 '돌아온 히트작'들은 소비자가 검증한 '맛있는 레시피'가 기반이다. 여기에 소비자 요청에 응답해 더 강한 버전으로, 소비지가 가장 먹고 싶은 시즌에 돌아왔다. 7가지 '푸드 블록버스터'를 소개한다.

    ⑧ [미로] π(파이)는 사랑이다

    우리 인생에서 블록버스터는 무엇일까? 사랑, 아니겠는가.

    '천재학습백과 초등 수학 6-2'는 원주율은 원의 크기와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다고 설명한다. 사랑의 원주율도 그렇다. 길이와 경험은 각자 다르다. 하지만 그 비율은 누구나 똑같고, 누구도 끝을 알 수 없다. 그러니 나만 미로에서 헤매는 게 아니다. 다행이다.

    12월은 블록버스터다. 그래서 12월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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