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박수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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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연말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막판 관리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은행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중단하는 초강수를 두며 목표치 초과 폭을 줄이고 있지만, 내년에도 대출 환경이 크게 완화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은 연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한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넘긴 일부 시중은행은 내년 대출 한도 패널티를 피하기 위해 신규 취급을 조절하는 등 보수적 운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대출 집행 비율이 목표 대비 140.1%에 이른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모집인 채널을 중단한 데 이어 주택 구입 및 대환 목적 대출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출 집행 비율이 104% 였던 신한은행 또한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를 중단했으며, 대출 집행 비율 116%를 기록했던 하나은행 역시 주담대 및 전세대출의 대면 신청을 중단했다.
이 같은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례적인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규 대출이 거의 막힌 상황에서 기존 대출 상환이 이어지며,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오히려 줄었다. 연말에 주담대 잔액이 감소한 것은 드문 사례다
업계에서는 연말 들어 빠르게 위축된 가계대출이 내년 초 곧바로 완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범위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은행별 내년도 가계대출 총량 역시 이르면 2월 이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규제 환경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내년부터 주담대의 위험가중자산(RWA) 하한이 기존 15%에서 20%로 상향되면, 같은 자본으로 취급할 수 있는 대출 규모가 줄어들어드는데, 이로 인해 공급 여력이 27조원 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한도가 열린다고 해도 금융당국의 은행권 총량 관리 강화 기조속에서 공격적인 가계대출 확대는 쉽지 않을것"이라며 "주담대는 취급하되 금리 인하나 공격적인 영업으로 경쟁하는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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