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점 대비 2개월만에 30% 급락… 디지털자산 시장, 2026년에 주목해야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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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도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응하고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나 몇몇 첨예한 논쟁속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3회에 걸쳐 디지털자산 시장의 현황 및 제도적 쟁점 분석, 주요 디지털자산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조윤정기자] 당초 기대와는 달리 올해 연말 디지털자산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의 방향타를 결정짓는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0월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불과 두 달 만에 8만5000달러 선(18일 기준, 한국시간) 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2개월간 악재가 지속적으로 쏟아진 탓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와 일본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케리 트레이드’ 우려 등 위험자산기피 심리가 작용했고, 여기에 중국발 악재도 시장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통화량 관리와 통화 주권을 이유로 자신들이 통제하는 디지털화폐 이외의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중국 당국은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에 대해서도 국경간(Cross Border)결제시 자금세탁을 우려해 홍콩 등지에서의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초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격적으로 디지털자산에 대한 입법화가 이뤄지면서 탄력을 받았던 가상자산시장이 오히려 연말이 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26년 시장 전망을 두고 세계 자본의 큰 손이 집결된 뉴욕 월가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피가 마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돈 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금을 능가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은 ‘베어마켓(약세장)’ 진입과 함께 4만달러 대까지의 추가 폭락을 최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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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의 핵심은 ‘상승 동력(모멘텀) 소멸’과 금리 등 ‘거시경제의 역습’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가상자산 시장이 투자 열기가 식으며 거래량이 급감하는 베어마켓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는 “2025년 시장을 이끌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같은 메가 호재가 2026년에는 부재하다”며 “미국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효과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거시경제 학자 루크 그로멘은 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 저장 수단 입증에 실패했다”며 “2026년 가격이 4만달러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 공포가 시장을 덮치고 있다.
특히 그로멘은 “양자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암호화폐 보안 체계를 위협하는 구조적 리스크로 부상했다”며 기술적 위협 또한 중장기 악재로 지목했다.
이밖에 월가에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편입한 상장사가 160곳에 달하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시 이들 기업의 패닉셀이 이어지며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캐시 우드 “비트코인은 리스크 온 자산… AI 시대 최대 수혜”
반면 낙관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의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정반대의 논리를 펼쳤다.
우드 CEO는 지난 10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혁신과 성장에 반응하는 ‘리스크 온(Risk-on)’ 자산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AI 시대로 진입하며 발생하는 생산성 혁신의 수혜를 비트코인이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6년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총액이나 성과를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은 아직 시장에 발만 담근 수준”이라며 “변동성 감소는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드는 전통적인 ‘4년 반감기 사이클’ 이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과거와 같은 75~90%의 폭락장은 오지 않을 것이며 시장 구조가 성숙해짐에 따라 구조적인 우상향 패턴을 그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 낙관과 비관의 극심한 격차속… 2026년에 주목해야할 변수는?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의 특징은 극심한 변동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2026년 국내외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이같은 변동성을 촉발시킬 변수들이 적지않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2026년에는 이같은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대체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상자산 현물ETF를 통한 ‘기관’들의 시장 진입 속도과 규모가 올해보다는 훨씬 큰 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디지털자산간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우량 자산 위주로 디지털자산 시장이 보다 안정적으로 재편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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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한 지니어스(GENIUS Act)법안은 이미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최종 발효됐으며 현재 FDIC(미국 예금보험공사) 등 주요 규제 기관이 세부 이행 규칙을 마련 중이며 실질적인 효력인 발생되는 2026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 다른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도 현재 상원 통과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는 코인의 성격을 증권 또는 상품으로 볼 것인가는 판단하고 규제 기관을 지정하기위한 법안이다. 디지털 상품, 투자 계약 자산(Securities),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분류가 분명해져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거시경제지표중에서 ‘금리’ 추이가 중요 변수로 꼽힌다. 2026년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가 중요한데, 현재로선 전망이 쉽지않은 상태다.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위한 경제지표들의 뒷받침돼야하는데 여전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파’로 분류되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고 내년 5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트럼프의 측근 인사가 새로운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는 어디까지나 시장 지표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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