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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370만원 사우나 문고리 뚝…안에 갇힌 日부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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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일본 도쿄 아카사카의 고급 개별 사우나에서 부부가 사우나에 갇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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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의 한 고급 사우나에서 문고리 고장으로 30대 인플루언서 부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일본 아사히신문, TBS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오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있는 회원제 프라이빗 사우나 3층 개인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개인실에 있던 미용사 마츠다 마사야(36)와 네일리스트인 아내 요코 마쓰다(37)가 숨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사고 당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이 사우나를 예약해 이용 중이었다.

    이들이 사우나를 이용 중이던 정오 무렵 화재가 발생했고, 직원은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자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대원들이 즉시 현장에 출동했고, 사우나 개인실 출입문 부근에서 요코와 마사야가 몸을 포갠 채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구체적인 사인은 불명으로 판정됐으나 소사(燒死) 또는 고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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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 아카사카의 고급 개별 사우나에서 부부가 사우나에 갇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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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가 난 사우나실 출입문 손잡이는 안쪽과 바깥쪽 모두 떨어진 상태였다. 마사야의 양손에는 피하 출혈이 있었으며, 사우나 문 유리에는 두드린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는 사우나 가열 장치 위에 놓인 수건에 불이 붙으며 시작됐으며, 두 사람이 문을 열지 못한 채 실내에 갇혀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우나실 내부와 프런트 데스크를 연결하는 비상 버튼 역시 전원이 꺼져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2023년쯤부터 해당 장치의 전원을 켜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우나는 월 회원권 39만엔(약 370만원)에 달하는 고급 사우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시설 등을 내세우며 비싼 가격에 회원권을 판매한 것과 달리, 안전 점검 등을 소홀히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사우나 운영사에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인 한편, 시설 전반에 대한 결함 여부를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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