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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IMA 흥행에 은행권 대응 고심…예금 중심 수신 전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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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선령 기자]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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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원금 손실 위험이 제한적인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은행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새로운 '안정형 투자 상품'이 부상하자 그동안 굳건했던 '안전자산은 은행 예금'이라는 인식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현재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평균 연 2%대 후반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제시한 원금보장형 상품은 수익률을 쫒는 자금의 본격적인 이동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고금리 적금 상품이 존재하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체감 수익률은 높지 않다. 이에 따라 예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IMA 상품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MA 대응 나선 은행권…ELD로 수신 방어 나서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기준 수익률을 연 4%로 제시한 IMA 상품의 투자자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은행 예·적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일정 수준의 '머니무브'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은행권은 IMA가 만기형·폐쇄형 구조로 중도해지가 제한되고, 수익률이 확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예금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들은 IMA에 대한 대응책으로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ELD)을 대체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ELD는 예금 대비 추가 수익 기회를 제공하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수익 상한이 정해진 경우가 많아 IMA에 비해 수익 매력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ELD를 중심으로 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이 단기적인 수신 방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구조적 매력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IMA와 같은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다만 IMA(종합투자계좌) 상품을 바라보는 은행권의 시각은 대체로 신중하다. 당장의 자금 이동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중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IMA와 관련해 "실제 자금 이동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라며 "상품 측면에서는 지수연동예금(ELD), 목표전환형 펀드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IMA 대응 전략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지수연동예금 등 다양한 수신 상품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역시 IMA 출시 초기 영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MA 출시 초기에는 증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영향으로 일부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IMA는 원금보장 구조를 갖췄지만 만기가 중장기로 설정돼 있고, 중도해지 시 손실 가능성, 예금자보호 비대상, 성과보수 구조에 따른 실질 수익률 제약 등 한계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은행과 증권 고객의 투자 성향은 어느 정도 구분돼 있고, 은행권에도 ELD, 원금보장형 ELB, 채권혼합형 펀드, 확정금리 저축성 보험 등 대안 상품이 충분하다"며 "현재로서는 IMA에 따른 수신 이탈을 일정 수준까지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IMA 확대에 운용 부담 주시

    이들 은행의 모회사인 5대 금융지주사는 은행과 증권사를 모두 계열사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IMA 확산 흐름을 놓고 유불리에 대한 셈법이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증권 계열사 입장에서는 IMA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자금 조달 한도에 제약이 없는 구조를 활용해 운용자산을 늘림으로써 기업금융(IB)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그룹 전체 차원에서는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고객에게 연 4%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려면 그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대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량 등급의 마지노선으로 평가받는 AA-등급 회사채(3년 만기) 금리가 평균 연 3.47%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 수익률 달성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자산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증권 계열사가 수익률이 높은 원금보장형 상품을 확대할 경우, 그룹의 핵심 수익원인 은행 예·적금 자금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경우 은행은 수신 방어를 위한 예·적금 금리 인상과, 이자 마진 축소를 막기 위한 대출금리 조정 사이에서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금융지주 내부에서는 은행과 보험사 모두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확대를 위해 상당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에서, 증권 계열사까지 수신 경쟁에 가세할 경우 그룹 차원의 자금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여기에 금융지주가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증권 계열사가 IMA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업대출이나 지분 투자 등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 비중을 확대할 경우, 금융지주 전체의 자본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충격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4대 금융지주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IMA 등장으로 안전자산 시장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은행 예·적금 중심의 수신 구조가 얼마나 흔들릴지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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