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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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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국제법과 베네수엘라 주권 존중해야” 親트럼프 헝가리만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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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오르반 빅토르(오른쪽) 헝가리 총리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맞이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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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 회원국 26국은 4일(현지 시간)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사태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주권과 해당국 국민의 뜻이 우선적으로 존중돼야 한다”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준수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는 유일하게 공동 성명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EU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동 성명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을 준수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회원국들은 국제 안보 체제의 핵심 축으로서 이러한 원칙을 수호할 특별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이번 공습이 국제법 위반임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EU는 “우리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으로서의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해 왔으며,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존중하는 평화로운 민주화 이행을 베네수엘라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국민이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일 공습 성공 이후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당분간 직접 통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전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초국가적 조직범죄 및 마약 밀매와의 전쟁이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동시에 EU는 이러한 문제들이 국제법과 영토 보전 및 주권 원칙을 온전히 존중하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해결되어야 함을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은 물론 지역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여 모든 관련 당사자와의 대화를 지원하고 촉진함으로써 베네수엘라 국민이 주도하는 협상을 통한 민주적이고 포용적이며 평화로운 위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EU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현재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헝가리만 공동 성명을 채택하지 않은 배경으로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트럼프와의 ‘친분’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2010년부터 장기 집권 중인 오르반은 다른 EU·나토 회원국 지도자들과 달리 푸틴·트럼프와 모두 돈독한 관계를 맺어오며 두 사람 사이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다.

    오르반은 반이민, 권위주의, 기독교 가치 수호 등 여러 분야에서 이념적으로 통하는 트럼프와 각별한 사이다. 트럼프 1기(2017~2021년) 때부터도 유럽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지도자로 통했고, 지난해 미국 대선 뒤에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날아가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 및 측근들과 회동했다.

    오르반은 트럼프를 여러 차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평화의 사나이”라고 추켜세웠고, 트럼프도 오르반을 “서방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띄워왔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계기로 지난 13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트럼프는 연설 중 “빅토르 어디 있느냐”며 회의장으로 온 오르반을 찾은 뒤 “그는 정말 위대하고 멋진 지도자다. 우리에겐 헝가리가 있다”며 찬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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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원선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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