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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시위와 파업

    “버스 운행 안 해요?” 파업 소식 몰랐던 시민들 ‘발 동동’···지하철에 인파 몰려 긴 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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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13일 오전 7시26분,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씨(66)가 시내 버스 파업으로 운행을 멈춘 버스의 도착 안내 전광판을 보고 있다. 강한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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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운행 안 해요? 아이고 큰일이네.”

    13일 오전 7시20분쯤, 서울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김모씨(66)의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평소 시내버스를 1시간가량 타고 종로구 부암동으로 출근하는 그는 정류장에서 한참 버스를 기다리다 기자의 질문을 받고서야 서울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씨는 급히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대체 교통편을 알아봤다. 그는 “마을버스를 타고 간 뒤 다시 걸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부담스러운지 “택시는 못 탄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가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이날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소식을 모르고 있던 시민들은 급히 지하철 등 다른 교통 수단을 찾아야 했다. 파업 소식에 교통 대란을 예상하고 미리 집을 나선 시민들도 지하철로 몰리면서 출근길은 평소보다 더 분주했다.


    ☞ [속보]출근길 한파에 버스까지 멈췄다···서울시내버스 오늘 첫차부터 무기한 파업
    https://www.khan.co.kr/article/202601130234001


    오전 7시10분쯤 마포구청역 버스 정류장에 만난 이모씨(47)는 전광판에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이 95분으로 표시되자 깜짝 놀랐다. 이씨는 “뉴스를 못 보고 나왔는데, ‘이게 뭐지’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평소 출근길에 4개 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전부 운행을 하지 않아 지하철역으로 급히 뛰어갔다.

    강서구 가양동 쪽으로 출근하는 김모씨(68)도 파업 소식을 미처 듣지 못해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 지하철로 향했다. 그는 “아침에 바쁜데 뉴스 볼 시간이 없었다”며 “임금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시민들 발을 묶으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김씨는 평소 지하철을 잘 타지 않았기에 이날 지하철역에서 탑승 방향을 잘못 찾기도 했다.

    파업 소식을 접하기 쉽지 않은 외국인들도 불편을 겪었다.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유학생 스테이시(19)는 휴대전화 앱에 버스 도착까지 43분 남았다고 뜨자 당황했다. 그는 “날이 춥지만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지하철2·6호선 합정역 환승 통로 쪽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줄을 서고 있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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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파업 영향으로 지하철은 더 붐볐다. 이날 오전 7시40분쯤 찾아간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는 에스컬레이터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 월드컵경기장역으로 출근하기 위해 합정역에서 환승하던 김모씨(67)는 파업 소식을 듣고 20분 정도 일찍 나왔다. 그는 “평소에는 이 시간대 열차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그런데 오늘은 항상 비어있던 경로석 쪽까지 사람이 꽉 차 있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부천 상동에서 강남으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조모씨(26)는 “평소와 비슷한 시간대에 나왔는데 인파가 몰려서 버스가 파업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평소에는 사람이 많아도 끼어서 가진 않았는데, 훨씬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업의 필요성과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는데, 눈이 많이 내려 자차 등 대체수단이 마땅하지 않은 오늘 같은 날 대규모 파업을 하면 출근길을 나선 사람들에겐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임금 협상이 이날 중 타결돼도 복귀는 14일 첫차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퇴근길에도 파업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우혜림 기자 saha@kyunghyang.com,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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