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AF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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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 지역에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 작전 당시를 능가하는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시키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거대한 함대가 이동 중임을 알리며, 즉각적인 핵 포기 합의를 종용했다.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을 언급하며 “미군 함대는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 지도부를 향해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하라”며 “시간이 다 되어 간다(Time is running out)”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란 간 ‘12일 전쟁’ 당시 미군이 수행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상기시켰다. 당시 미국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초토화한 바 있다. 트럼프는 “그들이 합의하지 않아 대규모 파괴가 있었다”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실제로 중동 현지에서는 미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됐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이 방향을 틀어 걸프 해역으로 진입했다. 해당 항모 전단은 적 레이더망을 뚫는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C를 포함해 함재기 약 70대를 운용하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구축함 3척과 핵추진 잠수함까지 대동하고 있다.
공중 전력의 증강도 뚜렷하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F-15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편대가 중동에 속속 도착했다. 특히 이란 영공 인근에서는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비롯해 RC-135, E-11A, E-3G 등 조기경보 및 정찰 자산들의 활동이 급증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타격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하는 징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 병력 약 1만명이 주둔 중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외곽에서는 방공망 확충과 새로운 구조물 건설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이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보복 공격에 대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영국 또한 타이푼 전투기 비행대대를 파견해 힘을 보탰다.
이번 군사적 압박은 이란 내부의 반정부 시위 상황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혈 진압으로 고통받는 이란 국민들에게 “도움이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군사 개입 명분을 쌓았다. 현재 이란 내 시위 관련 사망자는 당국 공식 집계로도 3117명에 달하며, 인권단체(HRANA) 등은 실제 사망자가 1만7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란 측은 강경 대응과 대화의 여지를 동시에 내비쳤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 전쟁의 교훈으로 우리는 더 강력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의 침략에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이란은 언제나 공정하고 평등한 핵 협상을 환영한다”고 덧붙여 막판 외교적 타결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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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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