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오프닝 무대&‘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 후보
케데헌도 K팝 최초 수상 쾌거
1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 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선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아파트’(APT.)로 도전한 수상이 불발에 그쳤다. 이날 로제는 이 시상식 최고 영예로 꼽히는 제너럴 필드 빅4(올해의 레코드·올해의 앨범·올해의 노래·최우수 신인상) 중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주요 장르 부문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총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K팝 스타 최다 지명 기록이다.
‘올해의 노래’는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와 노래 ‘와일드 플라워’(Wild Flower)에게, ‘올해의 레코드’는 퓰리처 상을 수상했던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와 시저(SZA)의 협업곡 ‘루터’(Luther)에게 수상 영예가 돌아갔다.
로제는 이날 그래미 시상식 중 가장 주목받는 순서 중 하나인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 큰 눈길을 끌었다. 브루노 마스가 직접 연주한 록 기타에 맞춰 ‘아파트’를 열창하는 로제 앞에서 빌리 아일리시 등 쟁쟁한 미국 팝스타들이 떼창을 즐기는 모습이 생중계 됐다. K팝 가수가 그래미 시상식 오프닝 무대를 선 것도, K팝 여가수가 이 시상식에서 공연을 연 것도 이번 로제가 최초다. 앞서 보이그룹 BTS는 2020년 K팝 최초로 그래미 시상식 무대를 밟았고, 2022년 K팝 가수 최초로 시상식 대미를 장식하는 엔딩 무대를 단독으로 꾸렸다.
이날 로제의 무대 직후에는 시상식 사회자이자 미국 유명 코미디언인 트래버 노아가 “아파트가 한국식 술게임에서 파생됐다”는 곡의 배경까지 상세히 설명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미국에선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술을 마시고 싶어지는데 아파트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우린 오늘 여기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굉장한 공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자아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후보 발표 단계에서부터 ‘로제’를 비롯한 K팝 부문의 약진이 큰 주목을 끌어왔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골든’(Golden)으로 사전 시상식에서 로제와 경합을 벌인 ‘올해의 노래’를 비롯해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특히 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를 수상하며 K팝 최초의 그래미 수상 기록을 남겼다.
K팝 합작 그룹인 캣츠 아이의 ‘가브리엘라’(Gabirela)는 ‘(올해의) 최우수 신인상’ 등 2개 부문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로제와 케데헌, 캣츠아이 세 팀이 모두 함께 이름을 올린 주요 장르상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영화 ‘위키드’ OST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부른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돌아갔다. 앞서 이 부문은 보이그룹 BTS가 2021년 K팝 최초의 그래미 후보로 지명, 2023년까지 3년 연속 후보 지명에 성공했지만 수상의 문턱을 넘진 못했다.
이날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역시 브로드웨이 캐스트 앨범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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