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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미술의 세계

    클림트 그림 최고가 3460억원… 한국서 인기는 20년 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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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1918년 2월 6일 56세

    조선일보

    구스타프 클림트. Portrait Gustav Klimt. Photographie. 1914.Portrait of Gustav Klimt. Photography by Trcka Josef Anton.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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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비교적 최근에 높아졌다. 조선일보 기사 검색에서 ‘클림트’를 입력하면 1991년 7월에 처음 기사가 등장한다. 1920년 창간한 조선일보에 70년간 클림트 관련 기사는 없었다는 뜻이다.

    1990년대에도 기사는 11건뿐이다. 그것도 책 소개 또는 인터뷰 기사에서 이름이 언급되는 정도였다. 2000년대 들어 사정은 달라진다. 2000~2009년 10년간 56건, 2010~2019년 92건으로 늘어났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6년 기간이지만 53건에 이른다. 클림트의 생애와 작업을 본격적으로 돌아보는 기사도 다수 나타났다.

    조선일보

    1297억원!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2006년 6월 20일자 A24면.


    2006년은 클림트에 대한 관심이 불붙은 해라고 할 만하다. 영화 ‘클림트’가 개봉했고, ‘클림트’란 제목을 단 소설 2종이 동시에 나왔다. 나치에 빼앗긴 클림트 그림 5점을 원 소유주 후손에게 돌려주라는 판결도 나왔다. 후손이 돌려받은 그림 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은 2006년 6월 18일 경매에 나와 당시 회화 사상 최고액인 1억3500만달러(당시 약 1297억원)에 낙찰됐다.

    클림트는 황금빛 화려한 색채와 관능적 에로티시즘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제약업체 종근당은 2009년 자사 제품 케이스에 클림트 그림을 넣은 ‘아트 마케팅’으로 전년 대비 161% 성장했다. 이 해 2월 2일부터 5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구스타프 클림트 한국 전시’가 열렸다. 아시아 최초 클림트 단독 전시로 유화 30여 점을 비롯해 110점이 나왔다. 석 달간 60만명이 관람하는 대흥행을 기록했다.

    조선일보

    2022년 10월 24일자 A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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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림트 작품 최대 소장처인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은 한국 전시를 마지막으로 해외에 작품을 대규모 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대표작 ‘키스’는 한 번도 미술관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다.

    “‘키스’가 소장되어 있는 벨베데레 미술관은 빈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늘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키스’가 전시된 방은 다른 전시실보다 더 어둡다. 어둠 사이에서 한 벽면에 단독으로 걸린 ‘키스’가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그림이 이처럼 반짝거리는 것은 단순한 착시 현상이 아니다. ‘키스’에는 실제 금이 들어 있다. 클림트는 금을 아주 얇게 펴서 바르는 금박(Gold leaf)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다. 아버지가 옛 보헤미아 지방의 금 세공업자였던 클림트에게는 이러한 기법이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2016년 7월 30일 자 D7면)

    조선일보

    2016년 7월 30일자 D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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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말 제주에서 열린 ‘빛의 벙커: 클림트’전은 이듬해 9월까지 관객 50만명을 돌파했다. 진품 전시가 아닌 작품 영상을 투사하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로 4년간 관객 160만명을 동원했다. 2022년엔 서울에도 상륙했다.

    조선일보

    2018년 11월 29일자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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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림트 작품은 최근에도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황금의 화가’라고도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역대 현대 미술품 중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클림트가 말년에 그린 초상화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이 18일(현지 시각) 저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수수료 포함 2억3640만달러(약 3460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현대 미술품 중 최고가다.”(2025년 11월 20일 자 A20면)

    조선일보

    2025년 11월 20일자 A20면.


    이주은 건국대 교수는 클림트를 “벨 에포크의 정점에 있던 황금빛의 화가”라고 했다.

    “1918년 1월 11일 클림트는 쉰다섯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졌어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시 전 유럽을 휩쓸었던 스페인 독감에 걸린 그는 같은 해 2월 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클림트가 활약하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약 20년 정도 기간을 유럽에서는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부른답니다. 프랑스어로는 벨 에포크(Belle époque)라고 하지요.”(2022년 10월 24일 자 A21면)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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