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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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령 정치인의 임기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민주당 정치인 람 이매뉴얼(66)은 최근 대통령, 내각 각료, 연방 상·하원 의원, 연방판사가 75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은퇴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 시장을 지낸 이매뉴얼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주일미국대사를 지냈으며, 2028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권에는 고령 정치인이 많은 편이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젊은 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전에도 제기됐다.
2024년 대선 당시 81세였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고령 우려에도 재선에 도전했다가 TV토론에서 노쇠한 모습을 보이며 패색이 짙어지자 중도에 하차한 일은 고령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급히 새 후보로 내세웠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대선 당시 78세였던 트럼프 대통령도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로부터 나이 문제로 공격받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75세가 넘는 정치인은 정신 능력을 감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올해 80세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비해 공식 일정 횟수가 줄었고, 공개행사에서 졸거나 피로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연방의회는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다. 하원의 평균 연령이 1987년 50.7세에서 2025년 57.9세로 높아졌으며, 상원도 같은 기간 54.4세에서 63.9세로 늘었다.
대표적인 고령 정치인으로는 92세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아이오와), 87세의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꼽힌다. 2025년에만 고령 의원 3명이 재직 중 별세했다.
하원에서 28년을 활동한 케이 그레인저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임기 마지막 해인 2024년의 수개월을 텍사스의 노인시설에서 보내기도 했다. 다이언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인지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이다 상원 법사위원회 간사 자리를 내려놔야 했으나 이후에도 의원직을 유지하다 2023년 90세로 별세했다.
여론도 정치인의 고령화에 비판적이다.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가 지난달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3%가 대통령직에 상한 연령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69%는 상·하원 의원에도 연령 제한을 둬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법부 역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한 정부기관 조사에 따르면 연방대법원 대법관 9명 가운데 4명이 70대이며, 2024년 기준 연방 판사의 평균 연령은 67.7세였다.
WSJ은 민간 기업과의 대비도 지적했다. 많은 기업이 이사회 쇄신을 위해 이사 연령을 72세 또는 75세로 제한하고 있지만 미국 1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은 61세에 그친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장기 재직을 통해 영향력과 전문성이 축적된다는 점을 들어 연령 제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연방정부와 의회 운영 방식은 복잡해 경험이 많을수록 업무 수행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역구 유권자들 역시 영향력이 큰 현직 의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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