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공원에 전시된 이란 미사일들. 1월 31일(현지시간).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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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이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핵심 협상 카드로 부상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은 미사일 전력을 내세워 핵 협상에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한편, 반정부 세력에 대한 단속을 이어가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 지역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 탄도 미사일 약 2000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지역 미군 기지 및 호르무즈 해협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과 대함 순항 미사일도 상당수 배치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사일 전력이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한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남 벤 탈레블루 선임국장은 “공군력과 방공망이 제한적이고 핵 능력도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은 이란 억지력의 중심축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보복 우려와 현지 병력 상황을 고려해 당초 1월 중순 검토됐던 이란 공격 계획을 막판에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군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추가로 배치하며 경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 역시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탄도미사일 보복 위협을 가하며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포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같은 기세는 이슬람혁명 당시만 해도 이란의 미사일 위력이 취약한 수준으로 평가됐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WSJ은 짚었다.
특히 이란은 지난해 이른바 ‘12일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직접 타격에 고스란히 노출됐으나, 결국은 무기 체계 대부분을 온전히 보존한 채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특히 12일 전쟁을 치르면서 이란은 자국 미사일의 상당수를 이스라엘과 미국의 방어망을 뚫고 통과시키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WSJ은 짚었다.
WSJ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치국장 야돌라 자바니 준장은 지난주 새 중거리 탄도미사일 모델을 공개하며 “미국이 ‘겸손한’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국을 겨냥해 “누구도 우리에게 행동을 지시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는 절대로 제로 농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국방 사안”이라며 “(미국과의)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란은 대외 강경 기조와 함께 내부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날 개혁파 정치인 아자르 만수리 등 3명을 체포했다.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들이 ‘적의 선전과 공조’ 및 ‘정치적 분열 조장’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만수리는 반정부 시위 당시 정부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인물로, 일부 외신은 그가 비공식적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도 국가안보 훼손 혐의 등으로 추가 7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 미·이란 핵협상, 트럼프 “좋은 대화”···협상 vs 군사충돌 가를 키워드는 ‘우라늄 농축 0’
https://www.khan.co.kr/article/202602081624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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