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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단독]2명 숨진 ‘서산 폭우 사망사건’···단체장·경찰 지휘부 등 무더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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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장·경찰서장 대행·소방공무원 등 송치

    당초 피고소인 4명→인지 수사로 ‘13명’ 확대

    유족 측 “재난책임자들의 부적절한 대응 드러나”

    경향신문

    이틀 사이 520mm에 가까운 많은 비가 쏟아진 충남 서산시 석림동 청지천 일대에서 차량들이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 기상청은 서산 등 충남권에 내린 비의 양이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서산에 114.9㎜의 비가 쏟아진 것은 ‘1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도라고 설명했다. 2025.7.17 서산|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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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충남 서산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서산시장과 경찰 지휘부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1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10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서산시장과 서산시 공무원 등 6명, 당시 서산경찰서장 직무대행 등 경찰 4명, 충남소방본부 공무원 3명 등 1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도로 통제 등 재난 대응 조치를 적절히 이행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발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호우로 사망한 80대 A씨 유족은 충남지사와 서산시장, 서산경찰서장, 서산소방서장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인지수사를 통해 수사 범위를 확대했고 그 결과 송치 대상은 13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김태흠 충남지사는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서산경찰서장은 여름 휴가 중이어서 직무대행 체계가 가동됐다”며 “고소장에는 직무유기 혐의도 포함됐으나, 직무를 의식적으로 포기했다고 볼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아 해당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이틀 사이 520mm에 가까운 많은 비가 쏟아진 충남 서산시 석림동 청지천 일대에서 차량들이 침수된 도로와 논 사이에 갇혀 있다. 기상청은 서산 등 충남권에 내린 비의 양이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서산에 114.9㎜의 비가 쏟아진 것은 ‘1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도라고 설명했다. 2025.7.17 서산|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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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17일 오전 3시59분쯤 서산시 석남동 청지천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서산에는 시간당 최대 114.9㎜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서산시는 이날 오전 3시17분 ‘청지천 범람 우려’ 재난문자를 발송했고 3시36분에는 ‘도로 침수 경고’ 문자를 추가로 보냈다. 그러나 실제 도로 통제는 최초 신고 접수 약 2시간30분 뒤인 오전 6시30분쯤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차량에 고립됐다가 숨졌다. A씨는 당일 예약된 신장투석 등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외출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60대 B씨도 차량을 운행하다 급격히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A씨 유족은 지난해 8월 충남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충분히 예견하고 대비할 수 있었던 인적·제도적 오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피할 수 있는 인재’”라고 주장해왔다.

    A씨 유족 측 이주하 변호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반복되는 폭우와 홍수는 더 이상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며 “지자체장을 비롯한 재난관리책임자들은 선제적 대응을 통해 재난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피해 발생 시에는 신속한 구조와 복구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법적·행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사를 통해 재난관리책임자들의 부적절한 대응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확인됐다”며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단독]“자연재해 아닌 인재” 서산 폭우 사망자 유족, 충남도지사 등 고소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061403001



    ☞ “서산 30년 살면서 이런 폭우는 첨봤슈”···‘200년에 한 번 수준’ 물폭탄 맞은 충청권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171406011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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