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밤 10시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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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 존재가 일상을 침범하는 공포를 그린 오컬트는 과거 비주류 장르로 취급됐다. 하지만 최근 방송·극장가와 심지어 미술 전시장까지 곳곳에서 오컬트를 다룬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초월적 존재를 동원하는 오컬트를 통해 사람들이 답답한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16일 KBS 2에서 방송하는 ‘파묘’는 2024년 개봉 당시 토종 오컬트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작품이다. 무당 화림(김고은 분)과 그의 신 제자 봉길(이도현), 대기업 총수들이 앞다퉈 모셔 가는 풍수사 상덕(최민식), ‘대통령 염장이’로 유명세를 떨친 장의사 영근(유해진) 등이 뭉쳐 일본에서 건너온 ‘험한 것’을 격퇴하는 스토리.
영화의 첫째 매력은 단연 ‘묘벤저스’(파묘+어벤저스)란 유행어까지 낳았던 배우들의 명연기 조합이다. 돼지 사체가 널려 있는 사이에서 번쩍거리는 칼날을 휘두르는 김고은의 신명 들린 판굿 연기는 소름을 자아낸다. 이 장면은 실제 현직 무속인을 2년간 사사한 끝에 나왔다고 한다.
‘둥딱’, 북소리 하나로도 팽팽한 실 같은 긴장감을 끌어오는 연출의 노련함도 일품이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그간 오컬트 영화만 깊게 파 온 장재현 감독의 내공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다소 어려운 오컬트 용어들도 흥미로운 배경으로 치환하는 것이 그의 주특기. 예를 들어 일본 에도 시대 때 강과 바다에 주로 출몰했다고 전해지는 ‘누레 온나’(뱀 몸에 여자 얼굴을 한 요괴), 국내로 치면 무당과 풍수사 역할이 합쳐진 개념의 ‘일본 음양사’ 등이 흥미를 유발한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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