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내, 배현진 중징계에 반발 쏟아내
김미애 “‘국민의힘 꼴 좋다’가 딱 지역 민심”
친한계 “장동혁, 결국 설날 밥상마저 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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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3일 배현진 의원(서울시당위원장)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당내에서 “선거패배의 길로 가는 자해정치”라는 반발이 분출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윤어게인 당권파의 공산당식(式)숙청정치”라고 직격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김미애(재선·부산 해운대을) 의원은 “선거가 코앞인데 서울시당위원장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은 엉망진창이다”며 “그간 그렇게 반겨주던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외면하고, 일부는 걱정으로 한숨이 땅으로 내려앉을 지경”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추운 날 길거리에서 아침저녁으로 피켓 시위, 명절 인사로 발 동동 구르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심정은 헤아리느냐”고 “그저께 대구 서문시장 상인 분이 (장 대표에게 질타했던) ‘국민의힘 참 꼴 좋다’가 딱 지역 민심이다”라고 했다.
이성권(재선·부산 사하갑) 의원도 “오늘 지역구의 보수색이 강한 큰 전통시장 두 군데 다녔는데 우리 당에 대해 (민심이) 난리도 아니다”라며 “(장동혁 지도부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진인 한기호(4선·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배 의원을 징계해서 얻는 것이 많으시냐”라며 “명절 인사 다니면서 ‘징계 잘했다’는 칭찬 많이 들으시리라 짐작된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당내모임인 대안과미래 의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리위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1.14 ⓒ 뉴스1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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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이날 성명에서 “당이 스스로 패배의 길로 가는 자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친한계(한동훈계)에 대한 잇따른 보복성 징계에 대해 “정해진 규칙에 복종하는 훈련소에서 훈련소장의 말을 따르지 않는 교육생만 골라 징계하는 모습”이라며 “권력에 대한 비판이 없는 정당은 죽은 정당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친한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당사자인 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상했던, 그러나 납득할 수 없는 교활한 선택”이라며 “장동혁 지도부의 생존 방식은 당내 숙청뿐”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설 연휴에 맞춰 배 의원마저 윤어게인 당권파에 의해 숙청됐다”며 “계엄 옹호, 부정선거 음모론을 따르는 윤어게인 당권파들이 산업화·민주화를 이끌어온 국민의힘을 공산당식 숙청 정당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는 정권 폭주를 견제해야 할 중대한 (지방) 선거는 노골적으로 포기하는 것이자 공당으로서의 자해 행위”라며 “(장동혁 지도부는) 정권 폭주 견제에는 관심도 없고, 매번 민주당 정권 도우미 역할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상식적인 다수 국민과 함께 연대하고 행동해서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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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어젠 (장 대표가) 청와대 밥상 걷어차더니, 오늘은 결국 설날 밥상마저 엎어 버렸다”며 “이쯤 되면 지방선거 밥상은 아예 차리지도 못할 판”이라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통령과 대표를 비판했다는 걸 빌미로 서울시당위원장의 당원권을 1년이나 정지시키는 건 선거는 고사하고 공당의 기본마저도 내팽개친 정치 폭력”이라며 “공천권을 뺏고 싶었는지, 분풀이를 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지경에도 그런 것을 탐하는 정신 승리가 놀랍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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