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홍보·관심 이끈 CCTV
CCTV 공연 뒤 주문량 150% 증가
중국 로봇 기업 “올해 상용화 원년”
17일 중국중앙TV(CCTV) 춘절 공연 프로그램인 <춘완>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최신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G1·H2과 인간 무술가가 쌍절곤 돌리기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국제텔레비전네트워크(CGTN) 유튜브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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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중국은 로봇 열풍으로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중앙TV(CCTV)가 매년 춘절 저녁 방영하는 공연 프로그램인 <춘완>에 쿵푸와 만담을 하는 로봇이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CCTV가 17일 방영한 <춘완>은 지난해보다 한층 더 성장한 중국 로봇기술을 뽐내는 무대였다.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최신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G1· H2와 인간 무술가들로 이뤄진 합동 무술팀은 세 번째로 무대에 올라 쿵푸 쇼를 선보였다.
지난해 <춘완>에서 군무를 췄던 유니트리의 로봇들은 올해는 더욱 복잡한 동작을 선보였다. 쌍절곤 돌리기, 발차기, 공중제비 등 고난도 동작을 매끄럽게 해냈다. 부드러운 동작으로 이뤄진 검무와 취권 공연도 있었다.
이번 로봇 무술 공연에서 핵심적으로 보여준 것은 로봇 여러 대를 기동할 수 있는 군집 제어 기술이다. 여러 대의 로봇들은 빠르게 달리다 벽을 타면서 공중제비를 돌고 착지한 뒤 다음 공연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대형을 바꿔 서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로봇들은 인간과 합을 맞추는 대련도 했다.
유니트리 창립자 왕싱싱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크게 향상돼 무술 배우조차 따라 하기 어려운 고난도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빠르게 달리며 대형을 변경하는 로봇의 능력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왕 CEO는 현재 인공지능(AI) 모델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현재 로봇 기술의 병목 지점으로 꼽았으며 몇 년 안에 대규모 기술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CCTV <춘완> 공연에 선보인 ‘할머니의 최애’. 배우 차미잉(왼쪽)과 똑닮은 로봇이 만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CCTV 캡처 |
‘할머니의 최애’라는 이름의 로봇 만담 공연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 로봇기업 쑹옌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배우 차이밍과 똑닮은 로봇은 차이밍과 말을 주고받으며 만담을 선보였다.
이 공연에 투입된 로봇은 인간의 신체 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존의 로봇 머리 크기를 30% 줄이고, 자체 알고리즘과 특수 개발한 모터를 통해 입 모양과 대사가 일치하도록 제작됐다. 인간과 어설프게 닮은 로봇이 자아내는 반감을 의미하는 ‘불쾌한 골짜기’를 건너 자연스러움을 주기 위한 장치다.
할머니의 최애 공연에서 키가 94㎝인 로봇 샤오부미들이 무대에 올라 춤을 췄는데 이 역시 실제 아이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모방했다.
1995년 이후 태어난 개발자들이 해당 로봇들을 개발했으며 내년에 중국의 모든 가정에 로봇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전했다.
관심은 뜨거웠다. CCTV에 따르면 올해 <춘완> 최고 시청률은 79.29%에 달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종 뉴미디어 플랫폼에서도 162억700만회의 시청 건수를 기록해 전년도보다 49% 증가했다.
로봇 구매도 이어졌다. 중국 대표 쇼핑 플랫폼 JD닷컴은 <춘완> 공연 이후 두 시간 만에 대도시부터 소규모 도시에 이르기까지 전국 100여곳 도시에서 주문이 들어왔으며, 주문량은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중국 로봇 산업의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지난해 <춘완>에서 최초로 로봇 군무를 선보인 뒤 로봇 올림픽 등 대규모 이벤트를 열어 대중적 관심을 높이고 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를 독려했다.
이를 통해 중국 로봇산업은 지난해 양산단계에 들어섰으나 구체적 쓸모는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로봇 기업들은 올해는 본격적으로 상품성 있는 로봇이 출시해 ‘상용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춘절 연휴 공연용 로봇 대여가 증가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춘완> 로봇공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페인의 엘 에스파뇰은 “지난해 로봇들이 다소 뻣뻣한 움직임을 보인 데 반해, 올해 쿵푸 공연을 선보인 G1은 유연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 로봇들은 스페인에서 이미 시판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번 <춘완>은 산업정책을 엔터테인먼트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신질 생산력이 실제 발휘되는 모습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CBS는 <춘완> 로봇 공연을 생중계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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