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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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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인간 암 치료 새 단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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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유전체 연구기관, 고양이 종양 분석

    사람·집고양이에 적용 가능한 단서 확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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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인간 암 치료의 새로운 단서로 떠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유전체 연구기관인 ‘웰컴 생어연구소’ 연구진은 고양이 종양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유전자(DNA) 분석 결과 사람과 집고양이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암 치료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인간과 고양이의 사이에 암을 유발하는 유전적 변이에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이번 연구는 고양이 암을 대규모로 유전체 분석한 첫 사례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연구진은 5개국 수의사들이 수집한 약 500마리의 집고양이 조직 표본을 분석했다. 고양이의 종양 조직과 정상 조직의 DNA를 분석해 인간의 13가지 암 유형에 속하는 유전자 약 1000개를 조사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고양이 혈액암과 골암, 피부암, 위장관암, 중추신경계 종양 등에서 인간과 유사한 유전적 변이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FT에 “서로 다른 종의 암 유전체를 비교하면 질병의 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며 “이는 수의학은 물론 인간 암 연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진화사를 공유하는 고양이와 인간 유전체를 비교함으로써 암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집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인간과 유사한 환경적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도 연구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약효 발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연구진은 고양이 유방암 표본의 절반 이상에서 ‘FBXW7’이라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이 변이는 인간 유방암에서도 나타나지만, 매우 드물어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연구진은 백혈병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빈크리스틴 등 항암제가 이 변이를 지닌 고양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논문의 책임저자인 루이즈 반 더 웨이든 박사는 FT에 “빈크리스틴은 이미 인간과 동물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라며 “유방암에 걸린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인간 유방암 환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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