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80세 1939명 8년 추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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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독서나 신문 읽기, 외국어 공부 등으로 두뇌를 꾸준히 자극한 사람은 뇌에 치매 유발 물질이 쌓여도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5~7년쯤 늦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지 활동을 열심히 할수록 이른바 ‘뇌의 맷집(인지 예비력)’이 강해진 덕분에, 증상도 상대적으로 늦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미국 시카고 러시대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평균 연령 80세 노인 1939명을 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6~18세에 책이나 신문은 얼마나 읽었는지, 외국어는 얼마나 배웠는지, 성인이 된 이후의 독서 습관과 체스를 배웠는지 등을 묻고 이를 시기별로 나누어 점수화했다. 또한 알츠하이머로 사망한 이들의 뇌 부검 자료 1000여 건도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평소 두뇌를 많이 쓴 사람일수록 실제 인지 기능은 더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꾸준히 책이나 신문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기면,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이 쌓여도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지 활동이 가장 활발한 상위 10% 그룹은 임상적 인지 저하가 시작되는 시점이 평균 78세로 추정된 반면, 활동이 가장 적은 하위 10% 그룹은 68세로 나타났다. 평소 공부하고 읽는 습관이 치매 발병 시계를 뒤로 늦춘 셈이다.
치매의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 인지 장애’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두뇌 활동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이나 사고력 저하가 관찰되는 시점이 약 7년 늦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책 읽기, 신문 읽기, 외국어 학습, 글쓰기, 박물관 다니기, 체스·체커 같은 게임 계속하기 등이 인지 활동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뇌가 손상되거나 늙어도 다른 신경망을 활용해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두뇌 활동이 활발할수록 이러한 적응 능력이 커져 뇌 손상이 진행돼도 증상이 늦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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