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찾았다 오늘 별이 된 사람]
1993년 2월 24일 52세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주장 보비 무어. 1969년. |
1966년 월드컵 트로피는 잉글랜드에 돌아갔다. 결승전에서 서독을 연장전 끝에 4대2로 이겼다. 당시 신문은 우승한 잉글랜드의 환호를 ‘월드컵 획득한 영국, 2차 대전 승리 때와 같은 들뜬 감격’이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대회 최우수 선수는 주장이자 수비수인 보비 무어(1941~1993)였다.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동료 제프 허스트를 제쳤다.
“3주일 동안 계속된 이번 대회의 실지 관람자 총수는 약 150만명, TV 시청자는 4억 이상이 된다고. 가장 많은 득점을 한 선수는 9골을 얻은 포르투갈의 유세비오. 영국의 주장 보비 무어 선수는 31일 대회 기자단(방송 포함)에 의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뽑히는 동시 유세비오로부터 대 포르투갈전의 묘기를 치하하는 포도주 한 상자를 선물로 받았다.”(1966년 8월 2일 자 8면)
1966년 8월 2일자 8면. |
보비 무어는 1970년 멕시코 대회에도 잉글랜드 주장을 맡았다. 개막 전 전지훈련하던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이 일어났다. 무어는 보석상에서 팔찌를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구금됐다. 해럴드 윌슨 영국 총리가 개입해 대회가 열리는 멕시코로 향했지만 ‘절도 혐의’는 계속 따라다녔다. 구금됐던 3일간 훈련을 못 해 경기력도 떨어졌다.
잉글랜드는 예선에서 펠레가 이끈 브라질에 0대1로 졌다. 8강 토너먼트에서 서독을 만나 2대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대회 후 보비 무어의 절도 혐의는 경기력 하락을 노린 음모라는 말이 나왔다.
1970년 8월 13일자 6면. |
“말썽의 제1탄은 영국팀 주장 보비 무어의 보석 절도 사건. 간신히 구금 해제로 출전은 가능했지만 월드컵 쟁탈에 따른 국제적 음모라는 비난까지 나오게 됐다.”(1970년 6월 23일 자 6면)
무어는 월드컵이 끝나고 두 달쯤 후 절도 혐의를 벗었다.
“콜롬비아 경찰은 18일 밤 영국 축구팀 주장 보비 무어 선수는 범죄 집단이 꾸민 음모의 희생자였음이 판명되었다고 정식으로 발표. 무어 선수는 푸에고 베르데 보석상에서 시가 1300달러의 팔찌를 훔친 혐의를 받아왔는데 보고타 경찰은 허위 증언한 알바로 수아레즈 및 상점 주인 다닐로 로야스의 구속영장도 신청했다.”(1970년 8월 20일 자 6면)
1970년 8월 20일자 6면. |
최종 무죄 판결은 2년 후 나왔다.
“멕시코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콜롬비아에 원정했다가 보석 도둑의 누명을 덮어쓰고 한때 연금까지 당했던 영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보비 무어 선수가 보고타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2년 반 만에 도둑의 오명을 씻게 되었다.”(1972년 11월 10일 자 2면)
보비 무어는 1977년 5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국가 대표로 108경기를 뛰었다. 데이비드 베컴이 2009년 출장 기록을 깰 때까지 최다 기록이었다.
보비 무어 은퇴. 1977년 5월 17일자 8면. |
“영국 축구계의 세계적 명플레이어 보비 무어(36)가 17세 때 웨스트햄에 입단, 축구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꼭 20년 만인 14일 1천번째 고별경기를 가진 뒤 선수생활에서 은퇴했다. 브라질의 펠레, 서독의 베켄바우어 등과 함께 세계 축구계의 톱스타로 군림해왔던 무어는, 이날 2부리그의 풀햄 선수로 출전하여 블랙번 로버즈와 대결, 1대0으로 지긴 했으나 관중들은 축구 우상이 그라운드에서 영영 사라지게 된 것을 무엇보다도 애석하게 여겼다.”(1977년 5월 17일자 8면)
2011년 5월 27일자 A24면. |
1993년 2월 24일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년 전 발병했으나 밝히지 않았다. 사망 일주일 전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산마리노 경기 TV 중계 해설자로 선 것이 마지막 축구 인생이었다. 보비 무어는 잉글랜드가 월드컵 우승을 한 자리인 웸블리 경기장에 동상으로 서있다. 2007년 새로 경기장을 건축하면서 입구에 보비 무어 동상을 세웠다.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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