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Arno Senoner, Unsplas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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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난히 불안하다. 한 지붕 아래 사는 사람들끼리 원수처럼 갈라지고, 정치는 날이 서 있고, 경제는 숫자와 체감이 다르다.
신문을 보다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먼저 무거워진다.
예전의 나
예전엔 이런 불안이 닥치면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분강개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운동으로 땀을 빼거나, 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불안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걱정은 뉴스에서 시작해 내 건강, 관계, 재정, 미래로 번졌다.
“왜 이런가?”
“내가 뭘 잘못했나?”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는 계속 돌고, 감정은 따라오고, 잠은 얕아진다.
그러면서도 나는 더 단단해지겠다고, 휘둘리지 않겠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나는 강한 줄 알았지만, 사실은 늘 과각성(hyper-arousal) 상태였다. 내 신경은 24시간 쉴 수가 없었다.
지금의 나
지금은 조금 다르다. 긴 정신적 힘듦의 시간을 지나며 배운 게 하나 있다. 불안이 올라오면 곧바로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리보다 먼저 몸을 본다.
가슴이 빨리 뛰는지,
배가 조이는지,
얼굴이 달아오르는지 알아차린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다.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쉰다.
몇 분 지나면 속도가 달라진다. 과각성된 교감신경이 내려가고 부교감신경이 서서히 올라온다.
가슴이 조금 풀리고 생각이 조금 밝아진다. 그제야 이런 생각이 들어선다.
“지금 당장 해결할 일은 아니지.”
“나는 이런 불안 패턴이 있어.”
“내일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다.”
마음의 평정은 성격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이뤄진다. 감정이 치솟을 때 먼저 신체감각을 느끼고, 심호흡을 하며, 감정이나 생각과 거리를 두는 기술을 익힐 때 가능해진다. /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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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나를 분리하기
예전에는 생각이 곧 나였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내가 부정적인 사람이었고,
찌질한 감정이 들면 내가 그런 인간처럼 느껴졌다.
불안한 생각이 들면 세상은 온통 불안하게 보였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나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압하거나 피하려 했다.
지금은 다르게 본다.
“이건 내가 아니라
지금 이런 생각이 들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신체 감각을 느끼고,
호흡을 하고,
생각과 거리를 두고 몇 분이 지나면
신경계는 서서히 여유를 찾는다.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나를 끌고 가지는 못한다.
마음의 평정은 기술이다
뉴스는 여전히 시끄럽고,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다.
세상을 바꾸겠다며 분노에 휘둘리는 동안 정작 나는 내 신경 하나 다루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세상을 고치기 전에 내 신경을 먼저 다루기로 했다.
생각을 멈추는 법을 배운 게 아니다.
생각을 믿지 않는 법을 배웠다.
감정을 없애는 법을 배운 게 아니다.
감정과 거리를 두는 법을 배웠다.
평정심은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 훈련의 결과다.
우리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반응은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그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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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마음건강 길(mindgil.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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