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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6000선 턱밑까지 온 코스피… 그 뒤엔 149조 ‘하락 베팅’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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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를수록 커지는 불안심리... 공포지수 6거래일 연속 ‘꿈틀’

    대차잔고·공매도 역대 최대치 경신, 외국인은 올해 들어 10조원 순매도

    증권가 고점 전망 8000~4300 극과 극

    조선일보

    일러스트=이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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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60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지표들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 지수’는 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 자금인 대차거래 잔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화려한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이면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박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조정에 대비하려는 경계감이 동시에 깔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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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조서디자인랩 이연주


    ◇공매도 보유 잔고 14조7000억원… 하락 베팅에도 사상 최대

    하락장에 대비하는 움직임은 공매도와 대차거래 통계에서 가장 먼저 확인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의 핵심 선행 지표로 쓰이는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지난 23일 기준 14조703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중순 11조8000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두 달여 만에 3조원 넘게 불어난 수치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리는 행위다.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되사서 갚아 차익을 남기려는 목적이 크다.

    실제 공매도 순보유 잔액 역시 최대 규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은 14조715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초 14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1일(14조4679억원)과 비교해도 가파른 증가세다. 지수가 5800선을 돌파하며 6000에 근접할수록,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기 자금도 비례해서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수가 급등하고 있지만, 이면에서 하락장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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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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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엿새 연속 오른 ‘공포 지수’… 이례적 불안 심리도

    이 같은 경계 심리는 ‘공포 지수’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에도 나타난다. 코스피 지수가 6거래일 동안 545포인트 정도 오르는 동안 공포 지수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산출하는데,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30일간의 지수 변동성을 나타낸다.

    통상 지수가 오르면 변동성 지수는 하락한다. 지금은 지수와 공포 지수가 함께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단기 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현재의 가파른 상승세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는 최근 들어 하루에도 지수가 크게 출렁이는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5931선까지 올라 5900선도 단숨에 뚫어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2시를 넘어서는 이보다 140가량 낮은 5792까지 떨어졌다. 고점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충돌하며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 10조원 넘게 내던져… 최상단은 ‘8000’ vs 최하단은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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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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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동향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40% 가까이 올랐지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조원 넘게 팔아치웠다.(10조2521억원 순매도) 지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챙기는 동시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주가 하락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국 주식을 처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가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8000까지 올렸다. 반대로 DB 증권은 지난 18일 단기 과열로 인해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코스피 예상치 하한선을 4300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추가 상승을 점치는 긍정론과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신중론이 맞서면서 전망치는 최대 3700까지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곽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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