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6 (목)

    야놀자넥스트, 여행 AI 솔루션 3종 공개…"빠르면 연내 외부 공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손슬기 기자]
    디지털투데이

    장정식 야놀자넥스트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MDM타워에서 열린 시연 행사에서 야놀자넥스트의 AI 솔루션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트래블 테크 기업 야놀자의 기술 연구개발(R&D) 자회사 야놀자넥스트가 24일 서울 강남구 MDM타워에서 시연 행사를 열고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솔루션 3종을 공개했다. 출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솔루션 데모를 공개한 행사로, 음성 예약 확인 AI 에이전트 '텔라(Tella)', 숙소 이미지 생성 AI '비커(Vicker AI)', 여행 특화 번역 모델 '이브 로제타(EEVE ROSETTA)'가 차례로 소개됐다.

    야놀자넥스트는 2025년 1월 야놀자 그룹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컨슈머 플랫폼에 공통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독립 법인으로, 전체 인력 90%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장정식 야놀자넥스트 대표는 "지난 1년은 기술 스택을 쌓고 내부에서 검증하는 시간이었다"며 "AI는 수단이고 저희가 하는 일은 결국 여행 산업 문제를 기술로 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실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할 것이고, 빠르면 연내 혹은 내년 초부터 외부 기업에도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투데이

    야놀자넥스트 시연 행사에서 공개된 숙소 이미지 생성 AI '비커(Vicker AI)' 소개 화면. 사진 한 장으로 계절·시간대별 이미지를 자동 생성한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솔루션은 비커다. 숙소 사진 한 장을 업로드하면 AI가 공간 구조를 분석해 봄·여름·가을·겨울, 낮·노을·야경 등 다양한 시간대 이미지를 자동 생성한다. 단순 필터 적용이나 스타일 전환이 아니라, 숙소 건축 구조와 내부 동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늘·나무·조명 등 환경 요소만 바꾸는 방식이다. 정적인 이미지를 타임랩스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한국인 야놀자넥스트 IAB 플랫폼 솔루션 리더는 "여름에 찍은 사진으로 겨울 여행객을 설득해야 하는 시공간 불일치가 숙박 플랫폼의 오랜 과제였다"며 "이미지를 더 많이 촬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장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펜션 기준 여름 사진 촬영 비용만 300만~400만원에 달하는데, 사계절·시간대별로 촬영하면 수천만원이 들어 업주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다.

    디지털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놀(NOL) 플랫폼 입점 펜션 업장 약 80곳을 대상으로 베타 적용을 완료했으며, 올해 안에 적용 업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 리더는 "처음 업주 모집 공고를 냈을 때 3일 예정이었는데 1시간 만에 마감됐다"며 관심을 전했다.

    비커는 야놀자넥스트와 구글 클라우드가 기술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파이프라인을 공동 개발했다. 장 대표는 "이미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 개의 모델이 체이닝(단계적 연결)되는 구조"라며 "업스케일링·다운스케일링·이미지 확장·톤 표준화 등 여러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대량 처리에서도 환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야놀자넥스트는 비커에 '룸투어' 기능도 개발 중이다. 여러 장 객실 사진을 AI가 분석해 공간 동선을 재구성, 사용자가 사진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따라가듯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아직 도입 단계는 아니지만 시제품 수준의 시연이 이뤄졌다.

    디지털투데이

    음성 예약 확인 AI 에이전트 '텔라(Tella)' 데모를 시연 중인 한국인 야놀자넥스트 IAB 플랫폼 솔루션 리더. [사진: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텔라는 여행사와 호텔 사이 예약 확인 전화를 AI 음성 에이전트가 대신 수행하고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시스템에 반영하는 솔루션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어로 전화를 걸면 AI가 한국어 응대를 즉시 인식해 대화를 이어가는 다국어 실시간 전환 기능이 시연됐다.

    현재 야놀자 계열사인 야놀자고글로벌(YGG) 산하 스투바(Stuba) 인도 운영팀에 적용돼 약 37개국 호텔을 대상으로 실운영되고 있다. 장 대표는 "아시아 호텔에서는 AI라는 걸 밝혀도 거부감이 없는 반면 유럽 일부 호텔에서는 AI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전화를 끊는 경우도 있다"며 "지역·언어·문화별 커스터마이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텔라 개발을 담당한 정우진 야놀자넥스트 IAB 플랫폼 리더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호텔 정책적 거부 요인을 제외하면 응답 정확도는 97% 이상"이라면서도 "실제 자동화율은 예상치 못한 사람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시나리오를 계속 확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예약 확인뿐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거는 '온콜(On-Call)' 기능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디지털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브 로제타는 32개 언어를 지원하는 여행·숙박 도메인 특화 번역 대형언어모델(LLM)이다. JSON·XML 등 데이터 구조를 유지한 채 번역하는 기능이 특징으로,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다. 번역 정확도(BLEU) 기준 27B 모델이 비교 모델 대비 최고점인 17.64를 기록했으며, 문장 유창성(ChrF)은 37.21로 전체 비교군 1위를 나타냈다. 7B 경량 모델도 동급 모델 중 BLEU·ChrF 모두 1위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재 놀(NOL) 플랫폼 국내 숙소 해외 유통 콘텐츠 번역과 해외 공급 호텔 정보 번역에 적용 중이다. 한 리더는 "자체 모델을 보유함으로써 외부 API 의존도를 낮춰 연간 수억원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경량 모델도 대형 모델 수준의 성능을 유지해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이나 보안이 중요한 기업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넥스트가 지향하는 방향은 개별 솔루션 판매보다는 여행 산업 전반의 기술 플랫폼이다. 장 대표는 "PMS(숙박관리시스템), 홀세일러, OTA(온라인여행사)까지 전 여행 밸류체인에 필요한 기술 스택을 갖추고, 사람 손을 덜 타는 자동화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는 야놀자 그룹 계열사를 주 공급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장 대표는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그룹 외부 기업에도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화 모델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API 사용, 거래 연동형 등 다양한 형태를 검토 중이며, 일부 솔루션은 파일럿 적용을 통해 유료화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별도 법인 운영도 단기 매출보다 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와 독립적 R&D 환경 조성에 목적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