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의 발전이 비트코인 보안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기술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진: 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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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양자컴퓨터 기업 사이퀀텀(PsiQuantum)이 초대형 양자 컴퓨팅 시설 건설에 착수하면서 비트코인(BTC)의 암호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이퀀텀 공동창업자 테리 루돌프는 지난 7월 열린 '양자 비트코인 서밋'에서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를 깨는 데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그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백 명이 일하는 회사에서 이런 일을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퀀텀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업계의 긴장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미국 시카고에 100만 큐비트 규모의 양자컴퓨터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개발된 양자컴퓨터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사이퀀텀 공동창업자 피터 샤드볼트는 5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공사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6일 만에 약 500톤의 강철 구조물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작동 가능한 '오류 보정 양자컴퓨터'를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앞서 사이퀀텀은 지난해 9월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와 협력해 이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약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완성된 시설이 수십억 대의 기존 컴퓨터에 해당하는 100만 큐비트의 연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차세대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지원하는 상업적 활용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양자컴퓨팅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암호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에서는 약 1조400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아담 백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는 양자컴퓨터가 최소 10년 동안 비트코인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대비해 양자 공격 대응을 위한 하드포크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자 공격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꼽히는 것은 미사용 트랜잭션 출력(UTXO) 지갑, 즉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주소에 보관된 초기 비트코인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됐을 때 만들어진 지갑과 연결돼 있다.
양자컴퓨터가 암호를 깨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발표된 한 과학 논문은 2048비트 암호 키를 해독하려면 약 10만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비트코인은 256비트 암호 키를 사용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가장 큰 양자컴퓨터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이 개발한 6100큐비트 규모로, 아직 이론적 위협과 현실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또 실제로 양자 공격에 취약한 비트코인의 규모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양자 취약성이 있는 비트코인은 약 1만230개(약 7억2800만달러 규모)로, 이는 "일상적인 거래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보안이 실제로 위협받게 될지 여부는 여전히 논쟁의 영역에 남아 있다.
Time to build really big quantum computers. Five hundred tons of steel up in six days. Cryoplant delivery date breathing down our neck. Grateful to the many hundreds of people locked in to this mission pic.twitter.com/eqSwsESusK
— Pete Shadbolt (@PeteShadbolt) March 5, 2026<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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