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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17 (화)

    신라면·불닭볶음면은 안 내린다...라면업계 '선택적 가격 인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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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신혜 기자]
    디지털투데이

    신라면 이미지. [사진: 농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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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투데이 안신혜 기자]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 주요 라면 업체가 다음달부터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하지만 신라면, 불닭볶음면, 진라면 등 각사를 대표하는 주력 제품은 이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의 가격 인하 기조에는 동참하면서도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간판 제품 가격은 동결하는 선택적 가격 인하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이 일부 제품의 가격 인하에 돌입했다. 라면 업계의 가격 인하는 2023년 6월 이후 약 2년9개월 만이다. 업체들은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농심은 안성탕면 등 16종 제품 가격을 평균 7.0% 내리기로 했다. 무파마탕면 7.2%, 안성탕면 5.3%, 육개장사발면, 사리곰탕면, 짜왕 등이 대상이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오리지널 봉지면과 용기면 2종의 출고가를 평균 14.6% 인하한다. 오뚜기는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등 8종의 출고 가격을 평균 6.3% 내리기로 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틈새라면 매운김치, 왕뚜껑 등 19종 가격을 평균 4.8% 내린다.

    하지만 각사 주요 라면이 이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가격 조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비자 인지도가 높고 판매 비중이 큰 대표 제품이 빠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매출 상위 10위권 제품에는 농심 신라면·짜파게티·육개장·안성탕면·너구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삼양라면, 오뚜기 진라면, 팔도 팔도비빔면·왕뚜껑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농심은 매출이 가장 큰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너구리 3종을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 삼양식품 역시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출고 가격을 동결했다. 오뚜기도 유일한 10위권 제품인 진라면 가격은 인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번 가격 조정은 전 품목 인하보다는 업체별 여건을 반영한 선별적인 인하라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유가도 상승하면서 판매 비중이 큰 주력 제품까지 일괄 인하하기에는 기업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가격 인하 품목 선정 기준은 업체별로 차이를 보였다. 농심은 내수 판매 비중을 우선 고려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및 민생 회복 기조에 동참하는 취지에 맞춰 국내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제품군 중심으로 가격 인하 품목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내수 판매 비중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가격 인하를 고려했다"며 "안성탕면의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 판매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최근 인지도가 높아진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격을 내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업계 전체적으로 원가 상황이 좋지 않아 가격 인하 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았다"며 "그 중 현재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는 품목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2023년 7월 가격 인하에 동참한 이후 지난해 가격 재인상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추가 인하에 신중한 기조를 보여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매출 비중이 큰 불닭볶음면은 이번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오뚜기·팔도는 2023년 가격 인하 이후 지난해 상반기 라면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약 7.2% 인상한 바 있다.

    다만 팔도의 경우 10위권 제품인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팔도 관계자는 "업계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매출 10위권 내 제품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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