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AI 시대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모델이 아닌 AI 팩토리에 따라 결정된다고 분석한다. [사진: 엔비디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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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매년 열리는 엔비디아의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에서는 더 빠른 그래픽처리장치(GPU), 더 큰 모델, 더 진보한 AI 소프트웨어가 공개된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무대 위가 아니라 그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실리콘앵글에 따르면, AI 업계는 클라우드 등장 이후 최대 규모의 인프라 구축 전쟁에 돌입했다. 클라우드 시대가 소프트웨어 혁명이었다면, AI 시대는 산업 혁명에 가깝다. AI 기업들은 더 이상 코드를 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력을 확보하고, 반도체 생산 능력을 선점하며, 메모리 공급망을 붙잡고, 대규모 클러스터를 배치해 지능을 대량 생산하는 체계를 짓고 있다. 이른바 'AI 팩토리'다.
GTC 2026의 핵심은 신형 GPU가 아니라 1조달러(약 1500조원) 규모 공급망 전쟁이다. AI 팩토리는 이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머물지 않는다. AI가 데이터를 생성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하이퍼컨버지드 엣지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는 중앙집중형 AI에서 분산형 지능 공장 네트워크로 넘어가는 산업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AI 팩토리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다르다. 지능을 제조하는 시스템에 가깝다.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은 이 전환을 주도하며 수천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의 다음 단계에는 최대 1조달러의 자본이 투입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GPU 가치의 역설이다. 기존 기술 시장에서는 하드웨어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지만, AI 시대의 GPU는 더 강력한 모델을 구동할수록 경제적 가치가 오히려 커진다. 엔비디아 H100 GPU가 대표적이다. 일부 AI 연구소가 시간당 약 2.4달러(약 4000원) 수준으로 수년치 GPU 계약을 맺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컴퓨팅이 디지털 경제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 되면서 GPU는 IT 장비가 아니라 생산 자본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
AI 팩토리의 진짜 병목은 GPU보다 메모리일 가능성이 크다. AI 시스템은 대용량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요로 하는데, HBM은 일반 드램(DRAM)보다 3~4배 많은 웨이퍼 면적과 고급 패키징 공정을 요구한다. 2026년까지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가운데 30%가 메모리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첨단 칩 생산의 상한을 쥔 네덜란드의 ASML 홀딩스와 기가와트급(GW) 전력 수요까지 겹치면서, 향후 4~5년 AI 승부는 알고리즘보다 공급망과 에너지, 생산능력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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