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하드 프로젝트는 AI로 SW 기업의 기능을 통째로 복제하겠다는 대담한 구상이다 [사진: Reve 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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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자신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테슬라의 합작 프로젝트 '매크로하드'(Macrohard) 프로젝트를 공개한 후 끊임없는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디지털 옵티머스로도 불리는 매크로하드 프로젝트는 x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그록(Grok)과 테슬라 전기차에 내장된 AI4 칩을 결합해 컴퓨터를 제어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은 테슬라가 xAI에 2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한 계약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겨냥한 이 프로젝트는 AI로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능을 통째로 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매크로하드'라는 프로젝트 명칭 자체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단어를 반대로 조합해 만든(Macro+Hard) 안티적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매크로하드 프로젝트는 지난 2025년 8월 처음 공개됐다. 일론 머스크는 당시 자신의 엑스(X)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은 물리적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AI로 하드웨어를 완전히 시뮬레이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x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그록(Grok)이 상위 전략을 수립하는 '상위 시스템' 역할을, 테슬라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디지털 옵티머스(Digital Optimus)'가 실시간 화면·키보드·마우스 입력을 처리하는 '하위 시스템' 역할을 맡는 이중 구조다.
Macrohard or Digital Optimus is a joint xAI-Tesla project, coming as part of Tesla's investment agreement with xAI.
Grok is the master conductor/navigator with deep understanding of the world to direct digital Optimus, which is processing and actioning the past 5 secs of…
— Elon Musk (@elonmusk) March 11, 2026다만 일론 머스크의 화려한 비전 뒤에는 리더십 공백, 핵심 인력 이탈, 데이터 수집 중단 등 산적한 난제가 자리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내부 사정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매크로하드 프로젝트는 출범 이후 리더가 수차례 교체됐다. 지난 2월에는 2명의 프로젝트 리더가 퇴사했고, 뒤이어 xAI 공동창업자 토비 폴렌(Toby Pohlen)이 인수했으나 불과 16일 만에 회사를 떠났다. 링크드인과 X에서 매크로하드 소속으로 확인된 엔지니어 약 20여 명 가운데 대다수가 최근 수개월 사이 퇴사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600명 이상의 외부 계약 인력이 투입된 데이터 수집 작업도 2월부로 중단됐다. 내부 메모에는 모델에서 다수의 결함이 발견돼 데이터 수집 방식 변경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2~4주 내 재개 예정이었으나, 이번 주 기준으로 여전히 중단 상태다.
일론 머스크는 이 같은 위기를 테슬라와의 결합으로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팀이 매크로하드 업무 일부와 컴퓨팅 자원을 넘겨받았고, 디지털 옵티머스는 스크린샷 기반이 아닌 실시간 영상 스트림을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에서 축적한 실시간 영상 처리 기술을 AI 에이전트에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매크로하드 프로젝트, 테슬라 합류가 가져올 변화
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합류가 매크로하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핵심은 하드웨어 비용 경쟁력이다. 시스템은 단가 650달러 수준인 테슬라 AI4 칩 위에서 구동되고, 비용이 높은 xAI의 엔비디아 기반 서버는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는 구조다. 클라우드 서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쟁사 대비 운영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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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주목할 부분은 분산 컴퓨팅 전략이다. AI4 칩이 탑재된 테슬라 차량은 주차 중일 때 유휴 연산 자원을 디지털 옵티머스 네트워크에 제공할 수 있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거점에도 수백만 대의 전용 디지털 옵티머스 유닛을 배치할 계획이며, 해당 네트워크의 가용 전력은 약 7기가와트(GW)에 달한다. 차량과 충전 인프라를 AI 연산 허브로 전환하면, 별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없이도 분산형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다른 AI 기업이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구조적 이점으로 평가된다.
테슬라가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차량 인도 가이던스 대신 FSD 구독자 수를 처음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테슬라 스스로가 전기차 제조사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것으로, 매크로하드는 이 전략의 핵심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
다만 리스크도 분명하다. 테슬라 주주들은 2024년부터 머스크가 테슬라의 AI 인력과 자원을 xAI로 빼돌렸다며 신인의무 위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매크로하드를 통한 양사 결합이 이 소송의 쟁점을 더 부각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로젝트의 목표 시점은 올해 9~10월경으로 알려져 있으나, 머스크의 일정 제시가 실제 이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AI 에이전트로 소프트웨어 기업 전체를 대체하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구상은 여전히 야심차다. 잇단 암초에도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하드웨어·인프라 자산을 총동원해 프로젝트의 재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매크로하드의 2라운드는 이전과는 다른 무게감을 갖는다.
테슬라의 합류는 단순한 구원투수 교체가 아니라, 게임의 룰 자체를 바꾸는 수순에 가깝다. '소프트웨어 기업을 통째로 복제한다'는 머스크의 선언이 단순한 허풍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에이전트 AI 경쟁이 본격화하는 2026년, 매크로하드의 새로운 시도가 AI 업계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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