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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경민 인턴기자] 암호화폐 예측 시장이 인간 중심의 판단 영역에서 벗어나 자율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자동화된 금융 생태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AI 플랫폼 올라스(Olas)의 개발사인 발로리(Valory)는 최근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예측 시장 거래 모델을 본격화하며 이른바 에이전트 경제(Agent Economy)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발로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자율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스마트 계약과 상호작용을 하며 연중무휴로 전략을 실행하고, 인간 사용자의 자산을 대신 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2월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출시된 AI 에이전트 폴리스트랫(Polystrat)이 있다. 폴리스트랫은 사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율 에이전트로, 인간이 잠을 자거나 업무를 보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시장 상황을 분석해 거래를 수행한다. 발로리에 따르면 폴리스트랫은 출시 한 달 만에 4200건 이상의 거래를 실행했으며, 일부 단일 거래에서 376%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인간 참여자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실제로 분석 플랫폼 레이어허브(LayerHub)에 따르면 폴리마켓 내 지갑의 30% 이상이 이미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상으로도 인간 참여자 중 수익을 내는 비율은 7~13%에 불과하지만, AI 에이전트 사용자의 37% 이상이 긍정적인 손익을 기록하며 기계가 인간보다 예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관된 전략을 유지하는 기계의 특성이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미나르슈 발로리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히 대형 글로벌 이벤트뿐만 아니라 인간이 일일이 파악하기 힘든 니치 마켓(Niche Market)인 롱테일(Long Tail) 영역에서 AI 에이전트의 활용도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간이 파악하기 어려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처리함으로써 예측 시장을 기업이나 정책 결정자들에게 실시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이터 수집 도구로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자동화가 가속화되면서 윤리적·규제적 과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전쟁, 사망, 재난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예측 시장에 대한 비판이 존재하는 만큼, 미나르슈는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규제 마련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동시에 그는 AI 에이전트가 시장 내 수상한 패턴이나 조작 시도를 탐지하고, 부적절한 거래를 적발·정화하는 순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올라스는 사용자가 자신의 독자적인 데이터나 지식 베이스를 에이전트와 결합해 보다 고도화된 거래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발로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AI 기술이 중앙 집중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개별 사용자가 직접 소유한 AI 에이전트를 통해 자율 경제 내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권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예측 시장 자동화 실험은 단순한 거래 수익 모델을 넘어, 인간과 자율 기계가 공존하며 새로운 디지털 경제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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