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16일 동안 각종 미사일과 폭탄 등 1만1000발 넘는 탄약을 사용했다. 탄약 비용은 26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한다. RUSI는 현재의 속도가 이어지면 일부 핵심 무기 재고가 한 달 안에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감한 무기 재고가 미국이 이란과 협상에 들어간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간 198발이 발사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소모량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전 보유량 600여 발에 비교하면 약 보름 만에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쓴 셈이다. 탄도미사일 요격에 사용되는 사드 미사일은 1발당 생산 가격이 1200만~1500만달러로, 연간 생산량은 10~30발 수준이다.
미 해군도 페르시아만과 홍해에 전진 배치된 이지스 구축함에서 함대공 미사일을 쏘며 방어에 가세했다. SM-2, SM-3, SM-6 미사일을 합계 431발 발사했다. 이 가운데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SM-3는 사드와 함께 대체가 어려운 고가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지상 방어의 핵심인 패트리엇(PAC-2 계열)도 402발이 소모됐다. 한 대에 3만5000달러(약 5200만원) 남짓한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막기 위해 1발당 수십억원짜리 미사일을 쏘는 비용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쟁 이전 수준의 재고를 회복하는 데 사드는 3~8년, SM-3와 SM-6는 2~4년, PAC‑3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미 국방부가 무기 생산과 전쟁 비용 충당을 위해 추가 예산 2000억달러를 의회에 요청했지만, 부품 조달 과정이 복잡하고 생산 설비 규모에도 한계가 있어 단기간 증산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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