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설 합동 차례’에 참석해 천막 철거와 관련된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공간을 새롭게 구성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기억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세월호)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며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되는 4월 전에 공간 구성을 마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향소를 운영해 온 4.16 가족협의회 등 유족 측도 "조만간 분향소에 마련된 304위의 영정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3월 안에 영정을 옮기는 제례와 천막 철거 작업도 이뤄질 것"이라며 "광화문 ‘기억공간’의 원만한 개관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2014년 7월 14일 세워졌다. 같은 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3개월 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천막 중 일부가 서울시 허가 없이 설치돼 ‘불법’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세월호 천막은 태풍이나 교황방문 등을 이유로 일시 철거됐을 때를 제외하곤 줄곧 광화문광장의 자리를 지켜왔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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