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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F-35B 탑재' 美군함, 남중국해 첫 항해…中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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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군함을 보냈다고 10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 전투기 탑재 군함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영토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는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필리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미국 강습상륙함 ‘USS 와스프’가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는 미국·필리핀 합동군사훈련 발리카탄에 참가 차 남중국해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USS 와스프는 지난해부터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했다.

조선일보

미국 강습상륙함 USS 와스프에 탑재된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B. /미 태평양함대사령부


스카보러 암초는 대표적인 영유권 분쟁지역으로 2012년 중국이 강제로 점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도서와 암초 주변 12해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익명의 미 국방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서 USS 와스프가 스카보러 암초의 25해리 이내를 통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문제 삼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중국의 일방적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2015년 10월부터 남중국해 중국의 인공섬 12해리(해양법상 영해 의미) 안으로 진입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시로 진행해왔다.

미국이 처음으로 전투기를 탑재한 군함을 남중국해에 배치한 것은 최근 중국 선박 200여 척이 필리핀 실효 지배 지역에 장기간 정박한 데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테르테 필리핀 정권이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과 거리를 두려는 틈을 타 미국이 필리핀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의 영토 야욕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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