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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전쟁 '장기전' 우려…기술주 나스닥 1.5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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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관세 공방’으로 번지며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23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6.14포인트(1.11%) 떨어진 2만5490.4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4.03포인트(1.19%) 하락한 2822.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2.56포인트(1.58%) 내린 7628.28로 장을 마쳤다.

미 행정부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화웨이-미국 기업 간 거래 금지’ 조치를 내린 지 일주일여 만에 미국 테크 기업들뿐만 아니라 영국·일본 기업들까지 속속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증권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선비즈

2019년 5월 23일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에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성조기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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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chip-designer)인 영국의 ARM을 비롯해 영국 통신사 보다폰 등이 화웨이와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으며, NTT도코모와 KDDI·소프트뱅크 등 일본 통신 3사도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P30의 출시 연기와 구매 예약 접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제재에 대한 중국의 반발도 거세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잘못된 행동’을 고쳐야만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이 국가의 힘을 이용해 중국 기업을 억누르는 것은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해칠 뿐만 아니라 세계 공급 사슬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서 "미국이 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러한 위협 방식을 바로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미국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전쟁이 기술주 중심으로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며 "양국의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비준이 또 좌절될 것으로 보이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는 22일 메이 총리 측근들을 인용해 "메이가 24일 당내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 위원장을 면담한 직후 사퇴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메이가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더라도 후임 보수당 대표가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돼 차기 총리로 취임하기까지 4~6주 동안 총리직을 계속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0포인트(1.42%) 내린 373.79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03.15포인트(1.41%) 하락한 7231.0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216.33포인트(1.78%) 내린 1만1952.41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7.61포인트(1.81%) 하락한 5281.37로 집계됐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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