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이 사실상 원금 전액 손실을 기록했다.

2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26일 만기를 맞는 ‘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가 만기금액 86억원 전액 손실로 확정됐다.

지난 19일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에 투자했다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된 투자자들이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우리은행 위례신도시 지점을 찾아 단체 항의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다만 금리 하락 폭에 무관하게 보장해주는 쿠폰 금리 1.4%(연 4.2%, 만기 4개월)와 선취 운용수수료 반환분 0.5%를 감안하면 실제 손실률은 98.1%다. 이 상품에 1억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192만원만 건지는 셈이다. 선진국 국채 관련 파생상품 가운데 투자금액 전액 손실을 기록한 첫 사례다. 이 상품은 48건이 판매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 쿠폰 수익금 1.4%와 일부 수익률 조정 등에 의해 만기 손실률이 98.1%로 확정됐다"고 했다. 앞서 지난 19일 첫 만기가 도래한 우리은행 DLF 상품은 원금 손실률을 60%로 확정했다. 그러나 일주일 새 독일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지난 24일 만기 상품은 손해율이 63.2%로 확대됐다.

독일 국채 금리가 계속 내려가면서 해당 상품 대부분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독일 국채금리는 이날 현재 -0.6%선까지 떨어졌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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