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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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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등 의원 8명 집단 탈당…23개월 만에 쪼개진 바른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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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5일 공식 창당

경향신문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추진해온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8명 등이 3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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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내 새로운보수당 창당파가 3일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며 집단 탈당했다.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이 각각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내세우며 세운 바른미래당은 1년11개월 만에 쪼개졌다.

‘합리적 보수’ 기치 제3지대 모색

한국당과 통합 등 관계설정 주목

안철수 복귀 맞물려 총선 변수로


유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보수당은 총선 판을 흔들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강 구도를 넘어 ‘합리적 보수’를 기치로 제3지대를 개척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여부도 주목된다. ‘중도 빅텐트’를 노리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정계 복귀와 맞물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함수는 한층 더 복잡해졌다.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하는 정병국, 유승민, 이혜훈, 오신환, 유의동, 하태경, 정운천, 지상욱 의원 등 8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희는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저희들의 숫자는 아직도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면서 “무능과 독선, 부패와 불법으로 나라를 망치는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체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들은 5일 새보수당을 공식 창당한다. 권은희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진수희, 구상찬, 이종훈, 정문헌 전 의원 등도 새보수당 동참을 위해 동반 탈당했다.

바른미래당은 2018년 2월 유 의원과 안 전 의원이 각각 주도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쳐 출범했지만, 4월 총선을 석 달 남짓 앞두고 다시 둘로 갈라서게 됐다.

새보수당은 일단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에 이은 원내 4당 지위로 닻을 올리게 된다. 새보수당이 한국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바른미래당과 절연하면서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도모하기에 더 나은 여건이 마련됐다. 소위 ‘보수 빅텐트’라는 야권 새판짜기의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갓 지은 집(새보수당)을 선뜻 허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유 의원을 ‘유아무개’라고 낮잡아 부르는 등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한국당이 유 의원이 제시한 ‘탄핵 정리, 개혁보수, 신당 창당’ 등 통합 3원칙을 수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안 전 의원과의 재결합 가능성도 주목된다. 유 의원은 이날 안 전 의원의 복귀를 환영하면서 “ ‘개혁보수와 실용중도가 힘 합쳐서 잘해보자’는 정신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명부터 보수를 분명히 한 만큼 안 전 의원과 동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 의원은 지난 1일에도 “2년 전에 결혼을 잘못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며 창당을 통한 ‘이혼’을 선언했다. 유 의원은 다만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 7명에 대해서는 “한 분, 한 분께 새보수당을 같이하자고 말씀을 드려왔고, 앞으로도 말씀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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