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부산 영도 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 |
15일 금융당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방산부문을 묶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까지는 한진중공업 방산부문만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최근 STX조선해양과 한진 방산부문을 통합해 매각하는 방안이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현재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 조선소 매각으로 상선 제조 능력을 상실한 상황이다. 반면 STX조선해양은 작년 3월 방산부문을 매각하고 현재는 상선 제조 기능만 가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방산부문과 STX조선해양을 한꺼번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바꾼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한진중공업 방산부문은 구매자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STX조선해양은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합 매각 방침은 일부 기업들이 산업은행에 한진중공업 방산부문 매각 관련 문의를 하면서 알려졌다.
한 중견기업 대표는 "산업은행에 한진중공업 방산부문 인수와 관련한 문의를 했는데, 산업은행이 작년과는 달리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을 묶어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확한 매각 예상 금액 산정은 어렵지만 STX조선해양은 약 5000억~6000억원, 한진중공업은 약 5000억~6000억원 정도의 자산가치가 각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통합 매각을 하게 되면 인수 예상 금액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선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서 이만한 자금력을 가진 인수 후보군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공식적으로는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 매각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매각 주관사 KDB인베스트먼트도 "회사 방침상 외부 문의에 대해 어떤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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