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이 20~30대
신천지 관련 전체의 57%
대구 10만명당 126.5명 확진
3040 치명률 0.2% 그치지만
60대 1.1%, 70대 3.1% 이어
80살 이상은 3.7%로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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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0대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의 핵심 고리인 신천지예수교 신도 가운데 젊은 여성이 많은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확진자 대비 사망률을 뜻하는 치명률은 평균 0.5%로 나타났는데, 80살 이상 고령층에서는 3.7%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4212명)의 성별·연령별·지역별 특성을 분석해 공개했다. 방대본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성 확진자가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다는 점이다. 확진자 4212명 가운데 여성은 2621명(62.2%)인 데 비해, 남성은 1591명(37.8%)에 그쳤다. 연령대별 특징도 나타났다. 확진자 가운데 20대가 1235명으로 전체의 29.3%를 차지했다. 이어 50대가 834명(19.8%)으로 뒤를 이었고, 40대 633명(15%), 60대 530명(12.6%), 30대 506명(12%), 70대 192명(4.6%), 10대 169명(4%), 80살 이상 81명(1.9%), 10살 미만 32명(0.8%) 등의 차례였다. 20~30대가 전체의 41.3%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방대본은 “신천지예수교 신도 가운데 많은 부분을 20~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확진자 4212명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2418명으로 전체의 57.4%에 이른다.
19살 미만의 소아 환자는 모두 201명으로, 전체의 4.8%에 해당하는 비중이었다. 방대본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서가 아니라 부모가 양성 확진을 받고 가족 접촉자로 검사를 해서 발견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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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은 연령대별로 차이가 컸다. 우선 소아, 20대에서는 사망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30대와 40대의 치명률도 각각 0.2% 수준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하지만 50대부터는 0.6%로 높아졌고 60대 1.1%, 70대 3.1%에 이어, 80살 이상은 3.7%로 올랐다. 방대본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특히 80살 이상의 고령층에서 치명률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고령자·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치명률과 사망률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도 분석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슈퍼전파’ 사건이 일어난 대구 지역은 인구 10만명당 126.5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압도적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청도대남병원, 칠곡 밀알사랑의집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른 경북 지역의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3.4명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나머지 지역은 0.2~3.7명 정도에 그쳤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누적 환자가 4335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신천지예수교 관련 집단감염 경로를 추적 중인 방대본은 “신도 1명이 1월8일 (집단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신도의 이름이 예배 참석 명단에는 없어서, 방대본은 개인적인 접촉 등 감염 연결고리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이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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