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3200만원 추정… 건보공단·국가·지자체가 분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50일까지 입원했던 사례는 몇 건 더 있었지만, 지금 이후부터는 31번 확진자가 가장 오래 입원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입원 치료비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이날까지 치료비가 3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의료계는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 치료비는 건강보험공단과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권 부본부장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6개월 가까이 입원 치료가 있었던 적 있었다"며 "경증이라면 대개 2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면서 치료가 되지만, 중증 이상인 경우에는 (증상이) 좀 더 길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2015년 메르스 유행 때는 1번 환자가 129일 만에 퇴원했고, 80번 환자는 투병 172일 만에 숨을 거뒀다.
31번 확진자에 대해 대구시는 "아직 코로나 증상이 있어 진단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대개 입원 환자 중 증상이 사라지면 일주일 단위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환자의 면역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는데 환자가 바이러스를 멸절(eradicate)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 계속 입원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워낙에 바이러스 질환은 편차가 크기 때문에 두 달 넘게 입원하는 것도 흔하지는 않더라도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31번 환자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코로나 환자의 절반 이상이 한 달 넘게 장기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대구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30일 이상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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