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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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반도체 부품 조달을 막는 제재 정책을 발표하자 중국 상무부가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17일 홈페이지에 기자와 문답 형식의 대변인 성명에서 “중국은 미국이 발표한 화웨이에 대한 새 수출 규제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 조치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국가 역량을 동원해 국가 안보를 구실로 삼아 수출 규제 등 조치를 남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의 특정 기업에 대한 억압이며 시장 원칙과 공정 경쟁을 파괴하고 국제 무역 기본 규칙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산업 및 공급 사슬의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무부는 “이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 기업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고 다른 국가 기업의 이익에도 해를 끼친다”고 했다.

상무부는 “중국은 미국이 즉각 잘못된 관행을 중단하고 정상적인 무역과 협력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또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개정안은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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