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밀어붙여라" 항의·압박용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박병석(오른쪽) 국회의장에게 극성 민주당 지지자가 '18원'을 보냈다며 인터넷에 '인증샷'(왼쪽)을 올렸다./인터넷 캡처·연합뉴스 |
24일 친문(親文) 성향 커뮤니티에는 박 의장의 후원 계좌에 18원을 입금했다는 ‘인증샷’이 올라왔다. 박 의장이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는 뜻에서 18원을 입금하는 것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28원을 입금했다”며 송금 내역을 올리기도 했다. “입금자명을 ‘국회열어’로 하자” “18원을 보낸 뒤에 돌려달라고 신청하면 더 귀찮다고 하더라” 등의 댓글도 달렸다.
민주당 극성 지지자들은 이달 초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시작됐을 때부터 박 의장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를 압박했다. “국민이 176석 의석을 몰아줬으니, 야당을 무시하고 원 구성을 밀어붙여도 된다”는 논리였다. 박 의장이 지난 12일 “여야 합의를 위해 상임위원장 선출안건을 상정하지 않겠다”며 국회 본회의를 산회하자 박 의장 개인 핸드폰과 사무실 전화에 항의가 쏟아졌다. 극성 친문들은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의 개인 휴대폰 번호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문자폭탄’ 캠페인을 독려하기도 했었다.
이날은 박 의장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코로나 3차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여야가 국민 뜻에 부합하는 합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한 것을 문제삼았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는 당연히 여야 합의를 통해 운영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이를 두고 극성 친문들이 ‘무조건 밀어붙이라’면서 국회의장을 조롱하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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