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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

"아프다" 조퇴했던 이만희, 2차 검찰 소환 10시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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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3월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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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형사6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이만희(89)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을 23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했다. 지난 15일 첫 조사에 이은 2차 조사다. 1차 조사 땐 갑자기 지병을 호소해 개인 주치의 의견에 따라 4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하고 돌려보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께 변호인을 대동하고 수원지검에 출석한 이 총회장은 오후 7시 40분께 10시간 가까운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방역 당국에 신도명단과 집회장소를 축소해 보고하는 등 허위의 자료를 제출하고, 검찰 수사에 대비해 관련 자료를 폐기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헌금을 빼돌리고, 부정한 방법으로 100억 원대 부동산을 형성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며 "추가 소환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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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총회장이 조사를 받는 가운데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10여 명은 오전 11시 수원지검 앞에서 '이만희 총회장 구속수사 촉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촉구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전피연은 "이 총회장과 신천지는 조직적·전국적으로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초래했다"며 "검찰은 이 총회장을 구속해 증거인멸과 조작, 도주의 우려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업 및 직장, 심지어 인생 포기까지 시키며 가정도 파괴하는 등 신천지로 인해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씨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신도들을 성적인 노리개로 만들어 유린하기도 하며 헌금, 물품 판매대금을 갈취하는 행태도 보인다"고 신천지로 인한 피해 사례도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2월 27일 전피연으로부터 이 총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신천지가 제출한 자료와 방역 당국이 확보한 자료 간의 불일치 사례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이어 지난 5월 22일에는 수사 인력 100여 명을 동원해 과천 총회본부와 가평 평화의 궁전 등 신천지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수사로 전환했다. 지난 8일 신천지 간부 3명을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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