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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렘데시비르 600배' 나파모스타트 처방받은 국내 환자 완치…치료제로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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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투석을 받는 환자의 혈액 응고를 막고 급성 췌장염 치료에도 쓰이는 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SK케미칼(285130)이 나파모스타트 오리지널의약품을 '후탄'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나파모스타트 제네릭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종근당(185750), JW중외제약, 제일약품(271980)등이다.

단국대병원은 4일 이지영 단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장석빈 교수가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를 적용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감염병저널(IJID)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단국대병원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치료 승인을 받은 10개 병원 중 한 곳이다.

조선비즈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조선DB



논문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산소치료가 필요한 65세 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나파모스타트가 항 코로나19 바이러스 효과 및 염증에 효과를 보였다. 3명의 확진 환자는 치료 전 발열 및 폐의 다수 부위에서 염증이 발생했으며 혈액 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인공호흡기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있는 상태였다. 이들은 나파모스타트 임상 치료 전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을 처방 받았으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매일 나파모스타트 200mg을 처방했고, 그 결과 2~5일 만에 염증 수치가 낮아지고 자가 호흡이 가능해졌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폐렴의 주요 병리인 혈전 등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있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나파모스타트가 폐렴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의 임상적인 상태를 개선하며 비교적 안전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표본의 크기가 제한된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향후 임상시험을 통한 평가가 필요하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바이러스의 외피가 사람 세포 표면과 결합하는 것을 막아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했던 실험실 연구에서 나파모스타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매우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였으며 긴급사용 승인된 렘데시비르 대비 600배 우수한 수준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한편 나파모스타트 판매 업체들 중 나파모스타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임상시험 2상 승인을 받은 업체는 종근당이 유일하다. 종근당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파모스타트 복제약인 '나파벨탄' 코로나19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임상을 진행한다. 종근당은 코로나19로 폐렴 확진을 받은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 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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