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직 공화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무례하며 편집증을 가진 미성숙한 나르시스트”라고 비판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인 찰스 드주와 미키 에드워즈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롤콜에 ‘두 전직 공화당 의원이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두 사람은 “우리는 원래 마땅히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해야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시작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도 공화당 계승자로서도 부적격자라는 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드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 출신이다. 에드워즈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창립 이사이자 미 보수주의연합(ACU) 대표이다.
미국 전 공화당 의원들이 미 의회전문매체에 기고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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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 의원은 “미국은 멋지고 특별한 나라”라며 “미국이 자유의 등불인 것은 우리가 위대하거나, 다시 위대해질 필요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 자체가 선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꼰 것이다. 두 전 의원은 “유치한 작명, 조잡한 행동, 미성숙한 나르시즘은 대통령은 물론이고 어떤 성인에게도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썼다.
두 전 의원은 먼저 트럼프가 참전 군인들을 “호구” “패배자”라고 부른 것을 비판했다. 두 사람은 글에서 “국가 안보는 힘을 통한 평화에 의해 구축되며, 미국은 독재에 대항하는 세계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 할 때 더 강해질 수 있다”며 “트럼프가 나토(NATO)에서 탈퇴하겠다고 하고, 불필요하게 다른 민주국가들과 싸움을 일으킨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트럼프는 러시아의 푸틴과 친분을 과시하고, 심지어 북한의 김정은에게 사랑을 표현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그들은 이어 “트럼프가 제기하는 음모론과 유치한 행동들과 무례함은 그의 편집증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하며 “트럼프는 공화당 전통을 계승한 척 할지 모르지만, 그는 공화당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들은 또 트럼프가 이민자들을 “동물” “성폭행범”이라고 한 것을 지적하며,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도 비판했다. 그들은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로 많은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실처럼 짜여져 있다”며 “우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주)민이야말로 축복이자 힘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않는다’고 말한 보수적 가치를 늘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두 전 의원은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된 미국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트럼프는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주로 심야 트윗으로 미국인들을 갈라놓으려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무가치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들은 “조 바이든은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겸손함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은 대통령의 진정한 인격과 기본적인 예의, 국가적 통합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전 의원은 이어 “분별없는 트럼프식 혼란과 분열을 딛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며 여러분도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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