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보도 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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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과 동맹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연례 보고서를 냈다. 중국은 이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으로 미국의 인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지난 24일 지난해 미국의 인권 상황을 담은 ‘2020년 미국 인권침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서문을 포함해 모두 7개장으로 구성된 1만5000자 분량의 보고서에서 중국은 ‘숨을 쉴 수가 없다’는 표현과 함께 지난해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대혼란을 일으켰고 국가 간 상호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지만 항상 스스로를 우월하다고 여겨왔던 미국은 정치적 무질서와 인종간 갈등, 사회 분열을 동반한 상황에서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것을 보았다”며 “그것은 소위 ‘민주주의의 등대’라는 국가에서 인권침해를 더욱 가중시켰다”고 총평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무분별한 대응으로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전 세계 인구의 5% 미만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25% 이상이 발생했고, 50만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며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주요하게 지적했다. 또 “미국 민주주의의 혼란은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졌고, 사회 구조를 더욱 분열시켰다”면서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의 정치적 분열과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 사건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이 백인보다 3배, 사망 확률이 2배 높고, 경찰에 의해 사망할 확률은 3배가 높다”며 “젊은 아시아계 미국인 네 명 중 한 명이 인종 차별의 대상이 됐다”고 했다.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과 빈부 격차 문제 등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에서는 사회질서에 대한 신뢰가 상실되면서 총기 거래와 총기 난사 사건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빈부격차는 더 벌어졌고, 전염병이 대량 실업으로 이어져 수천만명이 건강보험 혜택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중국이 연례적으로 발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동맹을 규합해 인권 문제를 고리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보고서를 낸 것이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올해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환경과 증가하는 미국 내 인권 침해 상황을 감안해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먼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는 자국의 끔찍한 인권 기록을 반성하는 대신 다른 나라의 인권 상황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을 계속하며 이중 잣대와 위선을 드러냈다”며 “이중 잣대를 버리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신장지역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캐나다, 영국,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중국에 대한 동시다발적 제재를 가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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