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은 카카오게임즈의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업계에서는 작품에 대한 더 주의깊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순조로운 출발
'오딘'은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넷마블의 '제2의 나라'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와 함께 올해 기대작으로 꼽혀왔으며, 사전예약에만 400만 명이 몰렸다.
출발은 성공적이다. 29일 오전 9시 출시된 '오딘'은 출시 4시간여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출시 다음날인 6월 30일에는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 올랐다. 30일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이용자 급증에 따른 서버 포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신규 서버 '헤임달' 4개를 추가 오픈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딘'이 초반 흥행을 보이자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도 들썩였다. 작품 출시 첫날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날보다 8.35% 오른 주당 5만9,7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까지는 반짝 상승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출시 다음날인 30일 카카오게임즈는 전일대비 3% 가량 소폭 하락한 주당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과도한 과금 논란
일각에서는 '오딘'이 과도한 과금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현금을 쓰면 쓸수록 게임에서 승리하기 쉬운 '페이투윈(Pay to Win)'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예비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출시 전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 유출된 '오딘' 이미지를 보고 '리니지M'과 '리니지2M'과 수익모델이 비슷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리니지는 과다한 과금을 유도하는 과금 체계로 유명하다.
과금 구조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더욱 커진다면 '오딘'은 엔씨소프트의 '트릭스터M'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트릭스터M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3위까지 치솟았다가 지금은 18위로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많은 유저들은 트릭스터M의 부진 원인으로 리니지와 유사한 과도한 과금 유도를 지적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금과 연관된 모든 부분에 대한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면서 "오딘은 여러 콘텐츠를 통해서 과금에 대한 부담 없이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유저들의 반응은 카카오게임즈와의 다짐과는 확실한 온도차가 있었다. 유저들에게서는 "과금유도는 다른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작의 부재' 카카오게임즈, 오딘으로 전환점 만들어야
'오딘'은 카카오게임즈의 전환점 역할을 할 중요한 게임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에게 자사 매출을 견인할만한 대작이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북미·유럽 지역에서 약 800억원의 유통 매출을 이끌었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와의 유통 계약이 중단됐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한 '엘리온'은 상장 후 첫 대작 게임으로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그러나 낮은 PC방 점유율을 기록하며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딘이 출시 초기 흥행의 순항을 이어간다면 카카오게임즈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을 통한 성장을 도모한다면 현재 유저들이 제기하고 있는 불만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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