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오세라비 작가가 서울 여의도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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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라비 작가가 ‘안산 선수 페미(니스트) 논쟁’에 대해 “(급진) 페미니스트 주류들이 함정”이라며 “진짜 악랄한 여성혐오는 김건희 씨 벽화 사건”이라고 밝혔다.
30일 오세라비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양궁선수 안산에 대한 여성혐오는 수세에 몰린 (급진) 페미니스트 주류들이 판 함정이다”라고 했다. 오 작가는 2000년대부터 범여권과 진보 진영에서 활동하며 여성운동에 앞장서다 최근 국내 페미니즘 세력의 권력 지향적 행태를 고발한 인물이다.
앞서 안산 선수는 일부 남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급진 페미니스트 조건을 갖췄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 이에 일부 여초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 반발했다. 이어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사회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할 때, 여성 개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라고 29일 밝히며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이와 같은 안산 선수 페미 논쟁에 대해 오 작가는 “여가부 폐지론 확산으로 코너에 몰린 (급진) 페미니스트들의 반격이 바로 안산 선수에 대한 혐오 확대재생산”이라고 했다.
그는 “2015년 8월 메갈리아 사이트가 만들어지면서 들고나온 이슈가 ‘여성혐오가 만연한 사회’다”라며 “안산에 대한 페미 논쟁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시처럼 불필요한 혐오 확대재생산을 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9일 오후 4시쯤 불법 주차 중이던 차량이 빠지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쥴리 벽화'의 모습. /김명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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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진짜 악랄한 여성혐오는 김건희 씨 벽화 사건이다”라며 “안산에 대한 논란은 그야말로 지엽말단적인 문제”라고 했다.
한편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벽면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했다.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쓰였다. 또 다른 벽화에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논란이 일자 30일 벽화를 제작한 중고서점 측은 벽화에 들어간 문구를 흰색 페인트를 칠해 모두 지웠다.
연이은 여성혐오 논란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문자를 통해 밝혔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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