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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게임정책과 업계 현황

中 게임 셧다운, 韓 게임 '일파만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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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비 기자] [이코노믹리뷰=민단비 기자] 게임을 '마약'에 비유하며 비판한 중국 당국이 청소년 게임 규제를 행동으로 옮기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게임사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은 "일단은 현지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앞세우고 있다.

중국판 셧다운제

중국 게임 산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30일 18세 미만 청소년은 금·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일주일에 약 3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청소년의 게임 접속이 차단된다. 주중 1시간 30분, 주말 3시간 동안 게임을 허용했던 기존의 규제가 한층 강화됐다.

중국의 게임 규제 강화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앞서 지난 3일 중국의 한 관영매체는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면서 강력하게 비판하는 보도를 냈다. 이에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이자 매출 3분의 1을 게임에 의존하는 콘텐츠 기업 텐센트는 곧바로 미성년자의 게임 접근과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며 몸을 낮췄다.

텐센트는 "미성년자의 평일 하루 게임 이용시간을 1.5시간에서 1시간으로, 휴일은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이고, 12세 미만에겐 게임 아이템 구매를 금지하겠다"라고 발표했다.

韓 게임업계 영향은?

일각에서는 중국의 게임 규제가 국내 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퍼블리셔와 손잡고 현지에 게임을 유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과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통해 각각 PC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를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 규제 강화가 국내 게임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게임들은 청소년 게임 이용에 제한을 걸고 있거나 주 이용자층이 성인이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 서비스하는 대부분의 국내 게임들은 성인이 주요 이용자인 MMORPG이기 때문에 국내 게임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가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거나 서비스 예정인 게임들은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이 청소년 이용 시간을 제한 대상은 PC 기반 온라인 게임으로 한정됐다.

하지만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규제가 추가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가 강도 높게 비판한 게임은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다.

업계 "일단은 지켜봐야"

중국과 비즈니스가 연결된 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은 규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펄어비스 측은 31일 열린 자사의 신작게임 '도깨비' 미디어 간담회에서 "중국과 관련된 사안은 현재로써는 별도로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어 자세하게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중국의 규제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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