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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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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공주’ 멍완저우, 2년 9개월만에 풀려나... “미중 갈등 돌파구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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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지난달 9일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의 자택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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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중인 멍완저우(孟晩舟·49) 화웨이 부회장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각) 멍완저우 부회장과 미 법무부가 기소연기에 합의해 밴쿠버에서 진행 중인 범죄인 인도 재판이 기각되고, 멍 부회장이 석방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회피해 이란과 거래하려 한 혐의로 2018년 12월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 수용 여부를 두고 2년 9개월 동안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 부회장은 회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의 딸이다.

NYT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멍 부회장이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멍 부회장에 대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하는 기소연기에 합의했다.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검은 멍 부회장 사건을 담당하는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기소연기 합의서를 제출했고, 멍 부회장은 원격 화상회의 방식으로 법정에 출석해 화웨이의 이란 사업에 관해 HSBC 은행에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멍 부회장이 이번 합의 과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멍 부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자신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기소의 희생양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기소 연기 합의에 따라 멍 부회장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대법원은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 재판을 기각하고 그에게 석방 명령을 내렸다. 멍 부회장에 대한 미 법무부의 형사고발은 2022년 12월 1일 공식 기각될 예정이다.

법원 판결 직후 멍 부회장은 “지난 3년간 내 삶이 엉망이 됐다”면서 “어머니, 아내, 회사 간부로서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멍 부회장의 석방은 고조된 미중 갈등 국면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멍 부회장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와 중국 간 갈등의 대표 사례였기 때문이다. 미 검찰은 2019년 1월 멍 부회장을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위장회사를 활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하고 캐나다로부터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를 추진했다. 그러나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법원에 범죄인 인도를 막아달라고 소송을 냈고, 이후 밴쿠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았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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