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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정치검찰 대장동 수사포기”...野, 대검서 2시간반 대치 끝 15분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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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 앞에서 박성진 대검차장에게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 엄중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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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기소하며 배임 혐의를 뺀 데 대해 반발하며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검찰이 ‘방역수칙’ 등을 이유로 청사 출입을 막으면서 2시간 30분가량 대치했다. 결국 차장 검사가 청사 앞으로 내려와 야당의원들과 약 15분가량 면담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이 ‘이재명 구하기’에 나서 수사를 포기했다며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았다. 의원들은 ‘그분이 누군지 국민은 알고 있다’ ‘성남 대장동 특혜비리 진짜 몸통은 설계한 이다’ 등 플래카드를 들고 “공작수사 조작하는 검찰은 각성하라”, “이재명 살리려는 정치검찰 규탄한다”, “꼬리 자르기 수사 자행하는 김오수는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김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김오수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로 들어가려 했지만, 대검 측이 방역 수칙 등을 이유로 출입을 제한해 2시간 30분가량 대치했다. 대검 측에서는 5명만 청사에 들어오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와의 통화에서 “대검 청사에 못 들어가게 하는 근거가 무엇인가”라며 “김오수 검찰총장 지시인가”라고 했다. “구중궁궐에 앉아서 올라오라 마라 하지 마시고 김 총장 내려오라고 하라. 못 내려오는 방침은 없을 것 아닌가”라고 했다.

결국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가 청사 밖으로 나와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났다. 김 원내대표는 박 차장을 향해 “국민은 엄청난 비리에 대해 ‘꼬리 자르기’ 수준이 아니라 ‘꼬리의 털 뽑기’ 수준으로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데 분노가 치민다”며 “김오수 총장은 그 뜻을 전달한다는 국민의 대표를 만나는 것이 두려워 숨었다. 콘크리트 장막 속에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차장은 “배임 혐의는 불기소한 것이 아니라 보완 수사를 위해 보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염려하시는 부분을 잘 참고하겠지만, 저희도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철저히 수사하는 것을 알아달라”라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이익을 제한하고 화천대유 등에 개발 이익을 몰아줬다고 적시했던 배임 혐의를 공소장에서는 빼버렸다”이라며 “사실상 ‘그분’의 배임 공동정범 행위를 감추기 위한 의도된 부실 공소장이자 정치검찰이 직접 쓴 윗선 수사 포기각서”라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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