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다녀간 미네소타 주민, 남아공 다녀온 콜로라도 주민 등 감염
확진자 다녀간 5만명 규모 뉴욕 행사 ‘수퍼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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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위협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거리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온 여행자가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으며, 2일엔 미네소타와 콜로라도에서 각각 확진자가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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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을 한 적 없는 내륙의 중서부 주민까지 감염된 것으로 확인, 미국 내 지역사회 확산이 본격화됐다는 지적이다.
미 보건당국은 2일(현지시각) 오미크론 변이 두 번째 감염자가 북서부 미네소타에서, 그리고 세 번째 감염자가 중서부 콜로라도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주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후 미국 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로 보고된 지 하루만이다.
첫번째 환자부터 세 번째 환자까지 모두 코로나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이들로, 오미크론에 돌파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금까지 모두 경미한 증상만 보이고 있다고 한다. 세 번째 감염자인 콜로라도 주민(여성)은 지난달 첫 번째 감염차처럼 아프리카 남부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증상이 시작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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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오하이오의 드라이브스루 코로나 검사소에서 코로나 증상을 호소하는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중서부 미네소타와 콜로라도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내 확산이 본격화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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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 번째 감염자인 미네소타의 남성은 해외 여행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달 19~21일 뉴욕을 여행하고 온 게 전부였다. 그는 뉴욕 맨해튼의 대형 컨벤츠 센터인 ‘재비츠 센터’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박람회(애니메NYC 2021)에 다녀왔다고 했다. 당시 이 행사엔 사흘간 5만3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자만 입장할 수 있는 행사였지만, 지난달 뉴욕은 백신 접종자의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이 느슨해져있는 상태였다. 돌파 감염이 많은 오미크론의 특성상 수만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뉴욕에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미네소타 확진자가 뉴욕에 이미 퍼진 오미크론에 감염된 뒤 돌아간 것인지 그가 뉴욕에 오미크론을 퍼뜨렸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은 이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오미크론의 높은 감염력으로 볼 때 뉴욕에서 곧 확진자가 폭증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유럽·아프리카 등 여행객의 주요 관문인 뉴욕은 지난 27일 오미크론 확산 초기부터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확진자 폭증에 따른 의료 붕괴 등을 우려해 미리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긴장 중이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일 미네소타 감염자 소식에 트위터 성명을 내 “우리 도시에 지역사회 확산이 있다고 추정해야 한다”면서, “행사 참석자나 접촉자들은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고 백신 부스터샷을 빨리 맞으라”고 촉구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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