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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이재명 은사 “말 골라 해야” 野 “막말 제자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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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조선시대 5대 시장으로 꼽히던 경북 김천시 김천 황금시장을 방문, 떡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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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초등학교 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 되지 않는 말 좀 골라서 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막말과 욕설의 화자(話者)인 제자가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그리 말씀하셨을까?”라고 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초등학교 은사님과 나눈 짧은 대화가 세간의 화제다”라며 해당 대화를 소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11일) 고향에서 모교인 안동 삼계초등학교 동창 세 명과 은사를 만났다. 은사 박병기씨는 이 후보에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 되지 않는 말 좀 골라서 해달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맞습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도 잘 들어야 하고요”라고 답했다.

원일희 대변인은 “몇 번을 듣고 봐도 역대급 동문서답이다. ‘네 알겠습니다. 말조심 하겠습니다’는 정상 대답은 끝내 안 나왔다. 입(口)을 묻는 질문에 귀(耳)로 대답을 하니 문맥이 이어지질 않는다”라며 “은사님은 듣는 제자에게 상처가 될까 돌려 말씀하신 배려가 역력하다. 제자의 머릿속이 온통 딴 생각이었는지, 자아(自我)와의 대화였는지 진의까지 확인할 길은 없다. ‘누구든 내 말에 토 달지 말고 내 말이나 잘 들으세요’ 이 말을 하려 했던 것일까?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은사의 말씀은 우리말 속담에 다 있는 표현이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농담에 초상난다’, ‘관 속에서도 막말은 마라’,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라며 “본인 표현대로 ‘비천한 삶’에 녹아든 막말과 욕설의 화자(話者)인 제자가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그리 말씀하셨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 대변인은 “결론은 ‘말이 마음이고 마음이 말이다’ 는 속담이다. 평생 비뚤어진 마음으로 살아왔으니 이제 와서 교정(矯正)이나 순화(醇化)는 기대난망일지 모르겠다”라며 “스승의 어진 가르침을 안 듣는 불량 제자에겐 역시 회초리 훈육만이 정답일까? 보고 듣는 국민도 안타깝고 난망하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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